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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성 수석코치의 1차 미션, 슈틸리케 감독과의 소통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감독님 모시고 나가서 소주라도 한잔 해야 할까요?”

위기의 슈틸리케호를 돕기 위해 합류한 정해성 수석코치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선임 인터뷰가 끝난 뒤 자신에게 질문을 쏟아 낸 기자들에게 되려 질문을 던졌다. 호랑이 같은 엄격함이 있지만 탁월한 소통 방식으로 거스 히딩크, 허정무 감독과 선수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그도 현재 슈틸리케호가 직면한 문제를 풀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인터뷰 내내 정해성 수석코치가 강조한 것은 ‘소통’이었다. 그는 “마치 내가 군기반장으로 왔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제는 선수들과의 나이 차나 모든 면에서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외국인 감독과의 쌍방 소통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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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차두리 전력분석관, 설기현 코치 등 이른바 ‘형님 리더십’을 지닌 인물을 대표팀으로 불러들였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대표팀 내에 존재하는 그 정체불명의 난맥상으로 인해 최종예선 내내 믿음직스럽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다. 

코치(국가대표팀 2회)로서, 감독(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은 정해성 수석코치도 직감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국민들이 다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나도 그 부분에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 어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문제의 1차 해결이 선수들을 향하는 분위기 전화보다는 슈틸리케 감독과의 소통에 있다고 강조점을 뒀다. 단지 말로 하는 대화 수준이 아니라 감정적 소통을 터트려야 한다는 것. “직언을 하려면 서로 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가 생겨야 한다. 그래야 팀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외국인 감독님들은 감정 전달이 어렵다. 직접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게 정해성 수석코치의 얘기였다. 

그 방편으로 소주 한잔 얘기도 나왔다. 18일 첫 미팅 후 이틀 간 슈틸리케 감독과 만남을 가진 정해성 수석코치는 “거의 호텔에 계시는 것 같다. 밖에 모시고 나가서 소주라도 한잔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뭔가 터지지 않겠는가? 매일 오전에 감독님을 찾아가서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겠다”라며 스킨십에 대한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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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감독의 영역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 시절의 일화를 소개한 그는 “한국 감독님들이 묵인하던 부분을 그냥 아무렇게 보고 없이 했다가 혼이 난 적이 있다. 외국인 감독님들에게는 항상 모든 일으 보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도 감독을 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공유할 수 없는 마지막 영역이 있다는 걸 안다. 그것은 절대로 지켜드려야 한다. 경계를 잘 긋겠다”라며 수석코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처음 축구협회의 제의를 받고는 큰 부담감 때문에 고민을 했다는 정해성 수석코치는 “위기에 있는 한국 축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책임감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해 수락했다”라며 결정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서는 “이제는 이 팀의 일원인 만큼 팀만 생각하겠다”라며 소속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한때 제자이자 후배들인 선수들에게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구자철, 기성용 등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함께 했던 선수들과 통화를 했다는 그는 “국가대표팀의 사명감만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어느 팀이든 선수는 팀을 위해서 자기 가치를 보여야 한다. 내가 먼저 그렇게 뛰며 분위기를 유도하겠다”라는 말로 팀웍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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