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황의조는 황선홍의 계보를 잇는 한국 축구의 정통파 9번 스트라이커다. 문전에서의 위치 선정과 슈팅 능력, 유연한 연계 플레이를 요구받는 9번 공격수의 전형을 보여준다. 피지컬보다는 기술과 축구 지능, 결정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A대표팀에 오면 황의조는 고전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플레이보다 앞에 나와서 수비와 경합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문전에 가면 강점인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대비되는 대표팀에서의 부진으로 비판과 비난이 많았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보시오 의사양반!" 윌리안이 쓰러진 이유는?"
황의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그런 시선을 상당 부분 씻어냈다. 23세 이하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라는 차이점이 있지만, 연계를 통해 들어오는 찬스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골잡이로 활약하는지를 증명했다. 황의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학범 감독의 존재도 큰 작용을 했지만, 손흥민, 황인범, 김문환 등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황의조의 발 앞에 패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가장 중요했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A대표팀에 돌아온 황의조에게 또 하나의 호재가 있었다. 벤투 감독도 후방에서 만들어가는 빌드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그는 양 풀백의 적극적인 전진과 3선 미드필더의 침투 패스, 2선에 있는 선수들의 복잡한 연계를 통해 찬스를 만들 것을 주문한다.
12일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전과 달리 많은 출전시간 속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 줄 시간이었다. 마침 좌우 측면의 공격 파트너도 손흥민, 황희찬이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선수들과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결국 황의조는 후반 손흥민의 페널티킥이 막히자 쇄도해 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았다. 골 장면 외에도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침투로 동료들이 만든 찬스를 위협적인 슛으로 연결했다. 선제골 전에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상체 페인팅으로 디에고 고딘을 제친 뒤 슛으로 연결한 모습은 황의조의 전매특허였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래도 내가 거품이야? 네이마르의 반박"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의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기회가 왔을 때 더 빨리 결정지었어야 했다”라며 스스로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팀이 이긴 것은 만족한다. 자신감을 찾았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며 내부 온도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후방 빌드업과 빠른 공격 전개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편하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기다릴 수 있고 기회가 더 많이 온다. 좋은 패스가 오면 찬스로 이어진다”며 벤투 감독 취임 후의 경기 운영 방식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어서는 “스트라이커는 항상 경쟁을 하는 자리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했다. (석)현준이 형도 좋은 경기를 했다. 경쟁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계속되는 경쟁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