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wasaki jung sung-ryongGetty Images

정성룡, 70미터 미사일 킥으로 J리그서 첫 도움

[골닷컴] 서호정 기자 =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수문장 정성룡이 J리그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장거리 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팀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골키퍼에게 중요하게 요구되는 무실점 승리까지 함께 책임져 그 가치가 더 빛났다.

정성룡은 14일 야마하 스타디움에서 열린 주빌로 이와타와의 J1리그 11라운드에서 가와사키가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추가시간 도움을 기록했다. 골 에어리어 선에서 찬 정성룡의 골킥은 순식간에 상대 아크 정면까지 날아가 떨어졌다. 가와사키의 공격수 모리모토 타카유키가 주빌로 수비와 경합하는 사이 공은 바운드되며 뒤로 넘어갔다. 그 사이 2선에서 침투해 들어간 미드필더 하세가와 타츠야가 뛰어 올라 머리에 맞춘 공이 골키퍼 카민스키를 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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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묵직하게 날아가는 정성룡의 킥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에는 80미터가 넘는 킥 한방으로 골을 넣어 큰 화제가 됐다. 수원 시절이던 2013년에도 리그 경기에서 조동건의 골을 도우며 어시스트를 올린 기록이 있다. 골키퍼가 세트피스 공격에 가담해 득점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정성룡처럼 엄청난 킥 능력을 이용해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이날도 70미터 가량을 날아간 킥 한방에 당한 주빌로 수비진의 허탈한 표정이 압권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주빌로의 수문장인 폴란드 올림픽대표 출신 골키퍼 카민스키와의 맞대결이라 더 관심을 모았다. 정성룡은 무실점 승리에다 1도움까지 기록하며 외국인 골키퍼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정성룡은 ‘골닷컴’와의 인터뷰에서 J리그 진출 후, 그리고 프로 통산 두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린 데 대해 “상대 수비가 전진해 있는 걸 보고 일부러 길게 넣었는데 골까지 이어졌다. 짜릿했다. 골키퍼로서의 본분에 더 신경 써야 하지만 이렇게 팀 공격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J리그에는 정성룡처럼 단숨에 상대 문전까지 날리는 킥 능력을 지닌 골키퍼가 적다. 가와사키는 정성룡이라는 또 하나의 공격 루트를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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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에 담긴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득점을 기록한 타츠야와 식사 자리에서 얘기한 작전이 실제로 들어맞은 것. “타츠야에게 이전부터 내가 골킥을 올리면 세컨드볼을 낚을 준비를 하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실제로 나왔다”라고 웃는 정성룡이었다.

정성룡은 J리그 진출 후 팀 동료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가지며 마음을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가와사키가 수원 원정을 왔을 때는 동료들을 이끌고 후배가 하는 삼겹살집을 방문했다. 재일 교포가 많고 도쿄와 가까운 가와사키의 특성을 이용해 동료들을 이끌고 닭한마리를 먹으러 간 SNS 영상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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