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열린 최초의 엘 클라시코, 라 리가의 전략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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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 공략을 위해 엘 클라시코의 시간대를 전격적으로 앞당긴 라 리가

[골닷컴] 서호정 기자 = 23일 오후 9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는 올 시즌 정규리그 첫번째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세계 최대의 라이벌전이다. 

흥미로운 건 이 경기가 사상 최초로 대낮에 열렸다는 사실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9시는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다.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점심 시간이 한창일 때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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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이른 시간에 열린 엘 클라시코로 역사에 남게 됐다. 기존에 스페인 현지 시간으로 가장 일찍 엘 클라시코가 킥오프한 것은 오후 4시였다. 3시간이나 전격적으로 앞당긴 파격적인 경기 개최 시간이다. 

국내 팬들에게 엘 클라시코는 새벽에 하는 것이 익숙하다. 스페인은 프리메라리가 전체가 주목하는 빅 매치는 보통 주말 밤 9시에 배정해 왔다. 다른 유럽 리그보다도 1~2시간이 늦었다. 저녁 시간이 길게 걸리는 스페인의 문화를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엘 클라시코는 점심과 함께 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중계 화면 상으로 환한 낮에 열리는 엘 클라시코는 낯설다. 

시장 확장과 중계권 확대를 위한 결단이다. 프리메라리가 한국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는 서상원 씨는 “역대 가장 빠른 시간대에 엘 클라시코를 개최한 것은 아시아 축구 팬들을 위한 배려가 절대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일본은 오후 9시에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오후 8시와 7시의 축구를 보기 가장 쾌적한 시간대에 이번 엘 클라시코를 보게 됐다. 

이 전략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경기 시간은 앞당겼고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중계권료를 거머쥐게 됐다. 

23일 한국을 찾아 ‘엘 클라시코 뷰잉 파티’에 참석하며 국내의 스페인 축구 팬들을 만난 홍보대사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도 그 점을 강조해다. 그는 “프리메라리가의 가장 큰 목표는 글로벌화다. 아시아 팬들을 위한 시간대를 설정한 것도 그 이유다. 말로만 글로벌 전략을 할 게 아니라 정말 실천하고 있다. 최대한 세계의 많은 팬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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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간대에 경기를 하는 것에 선수들의 부적응은 없었을까? 모리엔테스는 “적응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팬을 수용하면 리그 전체의 수입과 매출도 좋아진다. 구단에게 돌아가고, 선수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결국 이익을 얻는다”라고 강조했다. 역대 가장 빠른 시간대에 열린 이번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나는 이른 시간에 경기하는 게 좋다. 그만큼 편히 쉬고 가족과 저녁을 보낼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상원 씨는 "라 리가는 앞으로도 매 시즌 1번의 엘 클라시코는 아시아 시간대에 맞춰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라 리가의 전략은 본격적으로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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