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천] 박병규 기자 = 부천FC1995의 최철원, 안태현이 전역 후 한 달 만에 군인정신이 깃든 김천 상무의 홈구장을 방문했다.
부천은 3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23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최하위 부천은 4연패를 기록하며 9위 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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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는 아쉽지만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바로 지난 6월 이곳에서 전역식을 한 부천의 최철원 골키퍼와 안태현이다. 두 선수는 2019년 12월에 입대하여 1년 6개월간의 국방의 의무를 마친 후 올 6월 24일 전역 후 원소속 팀에 복귀했다.
김천 선수들은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에서 자대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다 홈 경기 하루 전 김천으로 향한다. 이들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날 홈 경기를 치른다. 두 선수 모두 수없이 오갔을 장소였기 때문에 잊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김천 소속의 첫 전역자여서 의미가 깊었고 지난 6월 19일 홈 팬들 앞에서 뜨거운 전역 기념식도 치렀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전, 한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제자들을 향해 “두 선수 모두 잘해주었지만 안태현 선수는 팀에 크게 헌신하고 도움이 된 선수다. 사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전역하면 ‘홈 경기에 오지 말아라’라고 했는데 이번에 주장 완장까지 달고 왔다”라며 미소를 지은 뒤 “소속 팀에서 잘하기를 바라지만 이번 경기는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팀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두 선수 때문에 작전을 달리했는지 묻자 “팀이 변화하는 것은 한순간이 아니다. 특정 부분은 알려줄 수 있지만 90분 내내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군 팀 특성상 매번 전역자가 나와 패턴이 비슷하다. 각 선수들의 성공을 빌면서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만의 축구를 펼칠 것이다”라며 상대 때문에 단번에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 했다.
양 팀은 초반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안태현은 초반부터 측면을 돌파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4분에는 공을 맹렬히 쫓다 미끄러운 잔디에서 홀로 넘어졌다. 큰 부상이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부천FC최철원 골키퍼도 김천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21분 김천의 날카로운 공격에 선제골을 내주었다. 그러나 2분 뒤 실책으로 추가골까지 내주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부천의 수비수를 향해 김천이 강하게 전방 압박하였고 최철원 골키퍼가 당황한 나머지 패스 실수를 범했다. 후반에는 다소 경기가 격렬해졌지만 안태현이 먼저 나서 중재하며 과열된 분위기를 식혔다.
안태현은 경기 후 부천 관계자를 통해 “올해 초까지 뛰었던 경기장이어서 집에 온 듯이 편안했다. 모두 반가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 오기 전까지의 느낌이 어땠는지 묻자 “이미 선수들도 아는 사이라 심적으로 편안했다. 한 달 만에 익숙한 곳을 방문해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했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본분이지만 각오가 남달랐을 듯했다. 이에 대해 안태현은 “김천 선수들이 각각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 오늘은 팀 내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편안히 경기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졌지만 패배하여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골키퍼 최철원은 “한 달 만의 재방문인데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었고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했다. 이어 “다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친한 선수들도 있었고, 서로 의지했던 동료들과 시간을 함께했던 곳을 방문하게 되어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라며 군 생활의 추억을 곱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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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 이전 팀을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김천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였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끝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발판삼아 제대 후 부천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철원은 “리그 하위권에 있는 상황에서 (김천을 상대로) 승리해서 밝은 분위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더 잘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들어갔지만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경기에서 우리 부천 선수들과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