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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GO古) 99, 전북과 포항의 그때 그 시절

[골닷컴] 이준영 인턴 기자 = 오는 일요일 전주종합운동장은 1999년으로 되돌아간다.

2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경기는 양팀이 각자의 옛 유니폼을 입고 뛰는 ‘레트로 매치’로 펼쳐진다. 전북은 팀 유니폼 컬러로 녹색을 처음 채택했을 당시의 유니폼을, 포항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착용해 인기가 많았던 ‘시안블루’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그렇다면 1999년의 전북과 포항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 당시 양 팀이 맞붙었던 경기의 선발명단을 토대로 비교해 보았다.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름들이 보인다. 공격수 최진철과 삭발투혼 박태하가 있는 그때 그 시절의 축구장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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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가 아닌 공격수 최진철
1999시즌 전북의 포메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격수’ 최진철이다. 많은 축구 팬들이 알고 있듯 최진철은 중앙 수비수였다. 하지만 전북 올드팬들에게 공격수 최진철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1998년 시즌 초, 전북의 주포였던 ‘갈색 폭격기’ 김도훈이 J리그로 임대를 떠나게 되며 공격수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당시 전북의 최만희 감독은 학창시절 공격수 경험이 있는 최진철에게 주전 공격수의 역할을 부여했다. 결과는 대성공. 압도적인 공중볼 제압능력을 앞세운 최진철은 두 시즌 동안 17골을 터트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2017년 전북의 김신욱도 최진철과 비슷하다. 본래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김신욱은 프로데뷔와 함께 스트라이커로 변신, 큰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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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원클럽맨 김경량
1999년 전북의 수비수 김경량은 전북 현대의 손꼽히는 레전드 중 한 명이다. 1996년 드래프트로 전북 다이노스에 입단한 김경량은 중앙 미드필더와 풀백을 넘나들며 10년간 전북에서만 활약했다. 2006년 이후에는 K리그에서의 생활을 접고 뉴질랜드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갔다. 우연의 일치일까? 현재 김경량의 자리에는 전북의 새로운 원클럽맨 최철순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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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적토마 고정운
비교적 최근에 축구를 접한 팬들에게 ‘고정운’ 하면 그저 구수한 억양이 익숙한 SPOTV 해설위원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드팬이 기억하는 고정운은 윙 포워드의 정석을 보여준 ‘적토마’였다. 득점과 도움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고정운은 K리그 역대 최초의 40-40클럽 가입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9년의 고정운은 21경기에 출장해 9골 5도움을 기록, 시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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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아이콘 박태하
1999년 포항은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규리그 초반 5연패의 늪에 빠진 것이다. 당시 포항의 주장이었던 박태하는 팀의 부진을 책임지고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투혼의 힘이었을까. 이후 포항은 거짓말처럼 4경기 연승행진을 달렸다. 삭발 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 박태하 덕분에 이후 성적이 부진한 팀의 주장들이 잇달아 삭발을 하는 유행 아닌 유행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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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이 지난 지금도 유일한 현역 이동국
1999년과 2017년을 이어주는 단 한 명의 선수가 있다. 바로 이동국이다. 1999년엔 포항에서 젊음을 뽐내고 있었고, 2017년엔 전북에서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포항의 이동국은 데뷔 2년 차 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리그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성인 대표팀에 모두 호출되며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17년의 이동국은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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