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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 홍명보의 약속, “한국 축구가 다시 자랑스러울 수 있게”

[골닷컴, 축구회관] 서호정 기자 = “전 감독에 대한 생각은 접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실추된 명예를 바로 세우고, 다시 팬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만들겠습니다.”

행정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자신이 새로 택한 길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한국 축구가 팬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자랑스러울 수 있게 바꿔가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전무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 조직개편안 발표와 함께 전무를 맡게 된 그는 하루 전 축구협회 임시총회를 통해 취임이 승인됐다. 이날 상근직으로서 첫 출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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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전무이사는 축구협회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다. 조직 내부 살림살이부터 대외 관계, 무엇보다 조직 내부와 현장의 현안을 정몽규 회장에게 전달하며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일이 크다. 

행정을 맡게 됐지만 여전히 선수, 감독으로서의 이미지가 짙다. 15년째 이끌어 가고 있는 홍명보재단의 이사장을 해 왔지만 실무보다는 리더의 역할이었다. 이번에는 리더와 실무의 연결 고리다. 회사원으로서의 생활도 처음이다.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전무는 “고민이 컸지만 한국 축구의 위기에서 누구도 하지 않으려 하고, 피하려는 것을 보고는 오히려 용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축구협회는 행정 실책, 도덕성 타격으로 국민들의 비판을 넘어 혐오를 받고 있다. 대표팀의 부진은 그런 여론을 더 부채질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할 때 모두의 예상을 깨고 홍명보 전무가 나섰다.  

“이 시점이 부담이 크다.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감독과 행정은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큰 틀을 보면 조직을 이끄는 부분은 같다. 그 대상이 선수에서 협회 직원, 스태프에서 시도축구협회, 스폰서, 미디어, 팬으로 더 광범위해졌다. 역할의 연속성은 있다고 얘기드리고 싶다.”

“오늘 전무로 취임했지만 그 동안 해 온 축구협회 조직원, 구성원과 힘을 합쳐야 한다. 나 혼자 할 수 없다. 부족한 점이 많이 있다. 전문가 집단과 어려운 시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 더 많은 걸 알고, 배우고, 부딪혀 볼 생각이다. 좋은 정책이나 방향 있다면 언제든 공유하며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 주셨으면 좋겠다.” 

2005년 대표팀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 12년 간 지도자에 집중했던 그지만 이제는 선을 그었다. “지금 당장 오퍼가 와도 갈 생각이 없다”라며 행정가로서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로서 위기 상황의 방패막이가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레전드로 이 자리에 온 건 아니다. 한국 축구의 오랜 문제를 고쳐가고 싶어서 택했다. 누구의 방패막이는 지금도,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가 세운 첫번째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향해 바닥을 친 국민들의 기대, 믿음을 바꿔야 한다. 홍명보 전무는 “축구협회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성심성의껏 진실된 태도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위해 자신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실무 직원들과 수뇌부 사이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 동안 전임 전무들이 지적 받은 불통과 예스맨 분위기를 타파하겠다는 얘기였다. 

위축된 축구협회 직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편안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을 해야 한다. 열정이 샘 솟은 분위기를 만들고 축구협회가 바뀌어 한국 축구가 긍정적으로 비춰지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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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홍명보 전무와 함께 선임된 최영일 부회장(학원·클럽 리그 및 제도개선 담당),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도 함께 했다. 최영일 부회장은 “임기 동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와 같은 기쁜 일을 재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소년, 청소년 기술 파트를 맡게 된 이임생 위원장은 “박지성 유스 본부장이 선진 축구의 정보와 코칭을 알려주면 한국 축구가 지닌 본래의 캐릭터와 접목시켜 현장 지도자들에게 잘 전파하겠다”라고 얘기했다. 

홍명보 전무의 향후 첫번째 업무는 아직 선임되지 않은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물색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그 동안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성적에 따라 갈려 중장기 계획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술위원회는 감독선임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로 나눴다. 감독선임위원회는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의 감독 선임과 지원까지만 맡는다. 그 이하의 한국 축구 미래를 결정하고 방향을 잡는 일은 기술발전위원회가 맡는다. 

홍명보 전무는 “기존의 기술위원회에서는 기술위원이 거수기 역할만 하고 실질적인 기술 발전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성인 레벨 대표팀은 그 나름대로 중요하다. 그래서 분리했고,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후보군으로 해 공정하게 선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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