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파주NFC] 서호정 기자 = 파울루 벤투 축구 A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대표팀 선수들을 만났다. 폭우 속에 오는 7일과 11일 치르는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2연전을 위해 24명의 선수를 소집한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가깝게는 아시안컵과 그 뒤의 월드컵을 위한 틀을 만들어 가겠다”라며 첫 소집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첫 소집 명단 발표는 보도자료로 대신한 만큼 몇몇 선수의 발탁 배경에 대한 답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황인범과 김문환은 벤투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아 처음 A대표팀에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의 기술과 축구 지능이 돋보였다”라고 말한 뒤 “신체조건보다 기술이 중요하다”라며 향후 새 얼굴의 발탁 방향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현수를 센터백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뽑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무엇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게 눈에 띄었다. 팀에는 멀티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환상 골 음바페, 상대 반칙에 흥분해 퇴장"
다음은 벤투 감독의 소집일 기자회견 전문.
Q.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우리 코칭스태프가 한국에 오고 처음 접한 연령별 대표팀이어서 관심 있게 봤다. 월드컵에 참가한 기존 선수들이 중점이었지만, 그 중에 눈에 띈 선수가 있었다. 황인범, 김문환이 그런 과정으로 합류하게 됐다.
Q. 아시안게임 멤버 8명을 뽑았고, 그 중 3명은 월드컵 멤버가 아니었다. 그들이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할 거라 보는가?
우선 아시안게임 우승을 축하한다. 이승우 같은 어린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뽑은 선수가 있다. 긍정적인 걸 갖고 오겠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바도 따로 있다. 이제 처음 접해 보면서 그들의 능력치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것에 따라 테스트를 할 것이고, 거기 성공 여부가 달렸다.
Q.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 지쳐 있다. 어느 수준으로 활용할 것인가?
선수들이 도착하면 각자 피지컬 컨디션을 확인하고 분석해야 한다. 어떤 몸 상태인지 면밀히 보겠다. 멘탈적으로는 금메달을 따고 왔으니 충분히 좋을 거라 기대한다. 일주일 남짓의 시간 동안 2경기를 어떻게 치를 지 계획이 잡혔다. 선수들의 회복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우리 계획에 따라 프로그램을 수행할 것이다.
Q. 황인범, 김문환을 뽑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명단의 배경을 먼저 설명하면, 월드컵 최종예선부터 본선,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가 제공한 리포트 4가지를 갖고 명단을 추렸다. 도착하고 빠른 시간 내에 명단을 결정해야 했다. 황인범, 김문환은 직접 확인한 경기력을 갖고 선발했다. 둘은 뛰어난 기술과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기 때문에 A대표팀에 참가하게 됐다.
Q. 한국 축구가 절망에서 다시 희망으로 솟아났다. 이번 2연전에 대한 기대가 큰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리가 월드컵에서 못했다거나, 절망적인 모습 보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16강에 못 갔지만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고, 앞의 2경기도 근소한 패배였다. 실패는 아니었다. 기대치가 높아진 부분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최선을 다하는 환경을 만드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2경기가 시작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멀리, 길게 내다봐야 한다. 당장은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는 월드컵 예선 통과의 과제가 있다. 당장 이 2경기만 볼 것은 아니다. 팬들의 기대치를 채우고, 큰 대회에서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2연전은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다. 그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최대한 실현하는 기회로 삼겠다. 짧은 시간에 경기를 준비해야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감독이 바뀌면 철학도 전술도 바뀐다. 그걸 최대한 이식시키면서, 대표팀의 원래 장점을 유지할 수 있는 틀도 만드는 기회를 삼겠다.
Q. 팀 전체가 젊어지면서 전술도 변할 것인데?
전술적으로는 기존에 했던 것들에서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수비, 공격의 부분 전술은 변화를 줄 건데, 큰 틀과 전술의 변화는 없을 거다. 젊은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고, 그걸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얼마나 보여줄지, 캐릭터와 성향까지 다 분석할 예정이다. 중요한 건 훈련하면서 피지컬적 요소를 체크할 것이다. 선수 기용은 추후에 지켜봐 달라.
Q. 장현수를 미드필더로 분류한 것은 독일전 영향인가?
우리가 봤을 때는 기술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수라 파악했다. 단순히 1경기만 보고 뽑은 게 아니다. 많은 경기를 봤다. 장현수는 여러 포지션을 뛴 걸 확인했다. 멀티 플레이어임을 봤기에 이것 또한 중요한 선발 기준이다. 멀티플레이어는 선수의 장점이다. 공격에서도 그 기준은 유효하다. 중앙 공격수인데 윙포워드를 보는 선수가 있다면 향후 선발을 고려하겠다.
Q. 황인범과 김문환 같은 작고 기술 있는 선수, 최전방에 김신욱 대신 황의조와 지동원을 뽑은 것은 향후 대표팀 선발 방향성을 예고한 것인가?
신장과 체격보다 중요한 건 기술이다. 황인범처럼 기술과 패스, 순간 판단력이 우수하고 나이에 비해 장점이 많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신장이 작아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고 강렬한 모습 보여주는 게 중요한 잣대다. 그걸 보여주는 선수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공격수는 누굴 선발하고, 안하고를 놓고 얘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가려는 스타일에 맞는 선발이라고 봐주면 된다. 공을 최대한 소유하지만, 전방에서 찬스를 만들기 위한 행위다. 한국이라고 하면 적극성, 정신력, 강렬함이다. 국민들 기대가 높으니 그에 맞는 경기하겠다.
주요 뉴스 | "[영상] 훈텔라르 멀티골, 클라스가 살아 있네!"
Q. 훈련 주기화도 이번 훈련부터 활용하나?
포르투갈에서 유행했고, 그 개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1년 내내 같이 생활하는 클럽에서는 적용하기 용이한데, 짧은 시간 운영되는 대표팀에서는 당장 힘들다. 우리는 선수들과 방향을 설정하고, 어떤 큰 전술적 틀을 갖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가 당면 과제다. 한국 축구는 이런 플레이를 하는 구나. 전술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한국 하면 이런 축구를 한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고 개념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찾아갈 것이다.
Q. 한국 선수 발음을 비롯한 적응 문제는?
사실 이름이 어렵다. 선수들은 다 누가 누군지 당연히 안다. 발음이 어려운 게 문제다. 선수들도 처음엔 이해해 줄 거고, 우리도 제대로 발음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한국 생활엔 불편함이 전혀 없다. 축구협회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