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축구팬들은 장인과 사위가 한 팀 소속으로 월드컵을 누비는 진기한 장면을 볼 뻔했다.
이집트 대표팀의 베테랑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45, 알타아원)의 딸 샤드와(18)와 대표팀 윙어 카흐라바(23, 알이티하드)가 지난해 5월 약혼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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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주장이기도 한 엘 하다리는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 모로코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중의 인기를 얻은 카흐라바를 사위로 받아들였다.
한평생을 축구와 함께 살아간 엘 하다리는 어쩌면 이집트를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끈 이 결정적 한 방에 마음을 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만 해도 이집트 현지에선 장인과 사위가 나란히 러시아로 향하는 상상을 했다. 월드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카흐라바와 샤드와(당시 17세)는 약혼 46일 만에 파혼했다. 카흐라바가 앞서 한 여배우와 약혼을 한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라고.
에삼과 카흐라바는 그로부터 대략 1년 뒤인 이달, 헥토르 쿠페르 감독이 발표한 러시아 월드컵 예비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에삼의 절대적인 존재감과 발기술과 득점력을 장착한 카흐라바의 입지를 볼 때, 둘 다 최종 23인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라커룸을 공유하게 되긴 했으나, 장인과 사위는 아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둘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끔찍할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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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엘 하다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최고령 출전선수 기록을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1973년생인 엘 하다리는 카흐라바가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1996년부터 22년째 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쓴 전 콜롬비아 골키퍼 파리드 몬드라곤(당시 43세)보다 두 살 많다.
이집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러시아,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A조에 속했다.
사진=이집트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