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골키퍼 돈나룸마가 나바스와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속내를 드러냈다. 2021년 여름, AC 밀란과 계약이 종료된 돈나룸마는 보스만룰에 의거해 2026년 6월 30일까지 5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PSG로 적을 옮겼다.
돈나룸마가 어떤 선수인가? 2015년 10월,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만 16세 8개월의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가지며 세리에A 역대 골키퍼 최연소 출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후 그는 줄곧 주전 자리를 지켜오며 밀란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대표팀에서도 그는 2016년 9월 1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이탈리아 A매치 최연소 출전 기록(만 17세 6개월 7일)을 달성했다. 2018년에 접어들어서는 부폰의 뒤를 이어 '아주리(Azzurri: 이탈리아 대표팀 애칭으로 파랑이라는 의미)' 수문장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 판데믹 영향으로 2021년 여름, 1년 늦게 열린 유로 2020 본선에서 그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연달아 승부차기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벨기에와의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3, 4위전에선 만 22세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말 그대로 로얄 로드를 걸어온 돈나룸마였다.
하지만 PSG에선 사정이 다소 다르다. PSG엔 기존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버티고 있다. 나바스는 2015/16 시즌부터 2017/18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 리그 3연패 주역으로 돈나룸마보다 더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PSG에서도 2019/20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쳐왔다. 당연히 그를 향한 팬들의 신뢰도 두텁다.
그러하기에 둘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사이 좋게 2경기씩 나눠서 출전하고 있고, 프랑스 리그 1에선 나바스가 8경기로 돈나룸마(5경기)보다 더 많은 출전 수를 기록 중에 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확고한 주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었던 돈나룸마에겐 상당히 생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MailOnline Sport이에 그는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방해가 되는 게 사실이다. 난 줄곧 선발 출전을 해오던 선수였기에 벤치에 있다는 게 적응하기 쉽지 않은 일이고, 때로는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라고 토로하면서도 "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리그 첫 2경기에 돈나룸마가 유로 2020 본선 참가로 인해 뒤늦게 팀에 합류하면서 결장한 걸 제외하면 마우리치오 포체티노 PSG 감독은 두 골키퍼를 번갈아 가면서 선발로 내세우고 있다. 현 시점까지만 놓고 보면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특정 선수를 밀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문제는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자리는 단 하나 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선수 입장에선 괴롭겠지만 골키퍼 자리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PS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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