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 신입생 모하메드 살라가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며 쟁쟁한 공격수들을 제치고 EPL 득점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주말 사우스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2라운드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허더스필드전(EPL, 3-0 승)을 시작으로 마리보르(챔피언스 리그, 3-0 승)과 웨스트 햄(EPL 4-1 승)에 이어 사우스햄튼마저 3골 차로 완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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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공식 대회 4경기 연속 대승의 중심엔 바로 살라가 있었다. 허더스필드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마리보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 홈경기에서 49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3-0 대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서 웨스트 햄 원정에서 2골을 넣은 살라는 사우스햄튼전에서도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2경기에서 4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살라의 득점 행진이 이어진 건 비단 4경기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마리보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 3차전 원정에서 2골 1도움을 시작으로 살라는 최근 공식 대회 6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골+도움)를 이어오고 있다. 6경기에서 살라가 기록한 득점 포인트는 무려 10개(8골 2도움)에 달한다. 이 중 EPL 4경기에서 5골을 넣고 있는 살라이다.
이렇듯 살라는 최근 활약에 힘입어 EPL 12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지난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토트넘)을 비롯해 9천만 파운드(한화 약 1308억, 옵션 포함)의 사나이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간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 공격 듀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수스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EPL 득점 1위로 등극했다.
참고로 EPL 데뷔 기준 12경기에서 9골을 넣은 건 리버풀 선수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안필드의 신'으로 불렸던 로비 파울러와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은 물론 '엘니뇨' 페르난도 토레스와 루이스 수아레스조차 이 고지를 점령하지 못했다(파울러가 2위로 12경기 8골). 리버풀 선수 역사상 데뷔 기준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는 살라이다.
비단 살라의 활약이 EPL 무대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호펜하임과의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해 2차전에 골을 넣으며 본선 진출에 기여한 살라는 조별 리그 4경기에서도 4골 1도움을 올리면서 득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공식 대회 18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하나에 육박하는 득점 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는 살라이다(이 역시 EPL 선수들 중 이번 시즌 최다 골에 해당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살라는 이집트 대표팀에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조별 리그 5경기에서 5골 2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우간다와의 E조 4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한 데 이어 콩고와의 5차전에서도 홀로 2골을 책임지면서 2-1 승리를 이끌었다. 살라의 활약 덕에 이집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집트의 파라오(The Egyptian Pharaoh)'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살라이다.

사실 살라는 EPL 무대에서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다. 2014년 1월, 스위스 명문 바젤을 떠나 첼시에 입단한 그는 1년간 EPL 13경기에 출전해 단 2골에 그쳤다. 가장 큰 문제는 피지컬에 있었다. 몸싸움에 약하다 보니 EPL의 터프한 수비에 종잇장처럼 나뒹굴기 일쑤였다. 결국 그는 2015년 1월, 피오렌티나로 임대를 떠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피오렌티나에서 6개월을 뛰는 동안 세리에A 16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성공적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안착했다. 2015/16 시즌 로마로 다시 임대를 떠난 살라는 세리에A 3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로마로 완전 이적한 그는 지난 시즌 역시 15골을 넣으며 세리에A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살라는 리버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3690만 파운드(한화 약 536억)와 함께 EPL 무대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돌아온 살라는 첼시 시절과는 달랐다. 이제 더 이상 몸싸움에 약한 살라는 없었다. 게다가 장기인 스피드는 여전했다. 예전처럼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동료들과 원터치로 연계하면서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해 나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결정력에 있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무수히 많은 득점 기회를 얻어내고도 골문 앞 침착성이 다소 떨어지기에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킥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잦았다. 이는 로마 시절에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문제였기에 쉽게 개선이 어려워 보였다. 이에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살라 영입 당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리버풀 팬들이 살라 영입이 어떤 식으로 작용(성공 혹은 실패)할 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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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살라는 최근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문제마저 해결하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특히 주말 사우스햄튼전에서 31분경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지금같은 득점 행진이 이어진다면 살라의 결정력은 약점이 아닌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렇듯 살라의 득점 행진이 연신 이어지자 당연히 살라를 향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살라 영입에 의구심을 표했던 제라드는 "분명 살라는 이번 시즌 최상급 선수다. 그는 독보적인 리버풀 최고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리버풀의 전설적인 공격수 존 알드리지는 "살라는 마치 리버풀에 오래 있있던 선수처럼 플레이한다. 우리가 그에게 지불한 이적료는 확실히 저가에 해당한다"라고 소견을 전했다.
심지어 이집트의 전설적인 공격수 미도는 "난 살라가 리버풀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는 곧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자아냈다.

분명한 건 현재 리버풀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필리페 쿠티뉴도, 사디오 마네도,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아닌 살라라는 사실이다. 이집트의 파라오를 넘어 안필드의 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살라이다. 지금같은 활약상을 이어간다면 그는 맨체스터 시티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와 토트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 등과 함께 PFA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라에 대한 리버풀 동료 미드필더 엠레 찬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난 모(Mo, 살라의 애칭)와 함께 해 매우 행복하다. 그는 이집트의 왕이다! 그는 지금까지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많은 골을 넣고 대단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게다가 경기장 밖에서는 매우 좋은 친구이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 믿을 수 없는 영입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2017/18 시즌 EPL 득점 TOP 5(12라운드 기준)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9골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8골
2위 가브리엘 제수스(맨시티): 8골
2위 알바로 모라타(첼시): 8골
2위 로멜루 루카쿠(맨유): 8골
2위 해리 케인(토트넘): 8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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