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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절친 영건' 산초 & 넬슨, 독일 무대 강타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잉글랜드 신성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리스 넬슨(호펜하임)이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분데스리가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는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의 득점 행진이 연신 화제의 집중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파코만한 영향력은 아니지만 잉글랜드 출신 만 18세 어린 선수들의 활약 역시 독일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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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타덤에 오른 건 산초였다. 2017년 여름, 800만 파운드(한화 약 118억)의 이적료와 함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떠나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그는 전반기에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으나 후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하면서 10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4월 21일에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경기에서 그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선수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골(만 18세 27일) 기록을 수립했다. 부상으로 2달 가까이 결장한 걸 고려하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었던 산초였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산초는 이번 시즌 들어 본격적으로 도르트문트의 주요 전력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분데스리가 첫 6경기에 모두 교체 출전해 1골 5도움을 올리며 특급 조커로 명성을 떨친 그는 모나코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2차전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 연달아 선발 출전해 2경기 모두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서 슈투트가르트와의 8라운드 경기에서 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당연히 그는 이번 시즌 2골 6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도움 1위를 넘어 AC 밀란 측면 미드필더 수소와 함께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이에 해당한다) 도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활약상에 힘입어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영예를 얻었다.

산초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바로 올 여름 아스널에서 호펜하임으로 임대온 넬슨이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72분경 교체 출전한 그는 경기 종료 4분 을 남기고 골을 넣으며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4라운드에 벤치를 지킨 그는 5라운드 하노버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다시 6라운드에 결장한 그는 7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홈경기에서 70분경 교체 출전해 82분경 골을 넣으며 총 3경기에서 2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이에 율리안 나겔스만 호펜하임 감독은 8라운드 뉘른베르크전에 다시금 넬슨을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그는 50분경, 파벨 카데라벡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서 56분경 각도가 거의 없는 곳에서 케렘 데미르바이의 패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넬슨의 활약 덕에 호펜하임은 3-1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넬슨은 이제 분데스리가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8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제 165분 출전이 전부라는 데에 있다. 분당 득점으로 환산하면 41분당 1골로 사실상 90분 풀타임 기준 한 경기당 2골을 넣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4번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넣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넬슨이다.

산초와 넬슨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가진 동네 친구이다. 두 선수 모두 만 18세로 런던에서 출생했고, 2011년 사우스워크 런던 유스 게임에 참가해 11세 이하 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코치였던 세이스 홈스-루이스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든과 리스를 처음 봤을 때 난 '이 아이들은 미쳤다'라고 생각했다. 제이든은 알까기와 같은 화려한 기술들로 상대 선수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렸다. 둘 모두 엄청난 선수들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연령대별 대표팀에선 3달 더 일찍 태어난 넬슨(1999년 12월 10일)이 산초(2000년 3월 25일)보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조금씩 더 빨리 단계별로 밟아나갔다. 넬슨은 2016년 17세 이하 유럽 선수권에 참가해 잉글랜드의 8강행을 견인하며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산초는 1년 뒤인 2017년 17세 이하 유럽 선수권에서 잉글랜드의 준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대회 MVP를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17세 이하 월드컵에도 조별 리그에 출전해 우승에 기여했다(도르트문트 구단 측의 반대로 토너먼트는 뛰지 못한 채 독일로 돌아왔다. 이는 도르트문트가 산초를 1군 전력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다).

둘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동료로 뛰며 잉글랜드의 좌우 날개를 책임졌다. 둘이 함께 출전한 3경기에서 잉글랜드는 무려 12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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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에 넬슨의 호펜하임 임대에는 산초의 영향도 상당 부분 있었다. 실제 넬슨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든은 내가 일대일을 좋아하고 빠르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나에게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안 그래도 잉글랜드에선 산초와 넬슨이 포함된 1999년부터 2000년대생들이 황금세대로 불리고 있다. 산초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한 더비 카운티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메이슨 마운트(원 소속팀 첼시)를 비롯해 맨시티가 애지중지 키우는 미드필더 필 포든과 첼시 측면 공격수 칼럼 허드슨-오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형 미드필더 앙헬 고메스, 아스널 공격형 미드필더 에밀 스미스 로우, 리버풀 공격수 리안 브루스터 등이 바로 이 세대에 해당한다. 산초와 넬슨의 활약에 고무된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1999년부터 2000년대생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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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잉글랜드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다. 축구적으로도 마찬가지.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라는 탄탄한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두 나라는 자국 축구 선수의 타 리그 진출도 흔치 않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두 리그 간 교류도 흔치 않다 보니 55년 전통을 자랑하는 분데스리가에서 뛴 잉글랜드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 분데스리가에서 뛴 잉글랜드인은 여태까지 총 1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에서 성공한 선수는 함부르크의 전설 케빈 키건(키건은 함부르크 소속으로 1977년과 1978년 발롱도르 2연패의 영광을 차지했다)과 쾰른이 자랑하는 공격수였던 토니 우드콕,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의 다재다능한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가 전부다. 그마저도 하그리브스는 캐나다 출생(캘거리)으로 바이에른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도리어 잉글랜드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제 프리미어 리그에선 메수트 외질과 슈코드란 무스타피(이상 아스널), 르로이 사네(맨시티) 같은 성인 대표팀급 선수들은 물론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 에이스 파스칼 그로스 같은 독일 선수들이 뛰고 있고, 분데스리가에도 잉글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밟아나가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엔 RB 라이프치히가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 주역 중 하나인 아데몰라 루크먼을 임대 영입해 후반기에 쏠쏠히 재미를 본 바 있다(라이프치히는 루크먼 완전 영입을 시도했으나 원 소속팀인 에버튼 구단의 반대에 부딪쳐 실패로 돌아갔다). 잉글랜드 영건들의 활약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독일 무대에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 1960-70년대 비틀즈를 위시한 영국 락 밴드들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걸 지칭하는 표현)'이 이루어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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