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재현 에디터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모처럼 '축구 종주국'다운 면모를 뽐내며 28년만에 4강에 진출했지만 결국 크로아티아에 패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록 다시 한번 월드컵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영국 언론을 비롯한 많은 영국의 국민들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그도 그럴 것이 잉글랜드는 이전과 다르게 2016년 말에 새롭게 부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중심으로 개인의 기량보다는 팀의 조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축구 스타일로 점차 변모해왔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3,4위전만을 남겨놓고 있는 잉글랜드는 현재까지 득점한 12골 중 무려 9골을 세트피스 과정에서 기록했다. 이 기록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세운 '월드컵 세트피스 득점' 기록을 뛰어넘는 신기록이기도 하다.
잉글랜드는 주 득점원인 해리 케인을 비롯해 중앙 수비수인 해리 맥과이어와 존 스톤스가 코너킥 등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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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키어런 트리피어는 프리킥 전담키커로 활약하며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에서는 직접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데이비드 베컴이 에콰도르를 상대로 기록한 프리킥 득점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영국의 훌륭한 세트피스 능력의 이면에는 오픈 플레이(코너킥, 프리킥 등의 세트피스 형태의 공격 제외)의 비효율성이 존재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인 '더 타임즈'는 보도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오픈 플레이에서의 공격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계 매체인 '옵타'의 자료를 토대로 한 '더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잉글랜드의 '세트피스 상황 제외 유효 슈팅 개수'는 월드컵 전체 참가국인 32개국 중 최하위에서 두 번째다. 심지어, 평균 유효 슈팅 개수는 경기 당 1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0.9회다. 잉글랜드보다 아래인 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강팀과 한 조를 이뤄 수비 축구 위주의 전술을 펼친 이란뿐이다.
Opta이것과 관련해 '더 타임즈'는 "오픈 찬스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수한 경기력을 펼치는 척도는 아니다. 독일은 이 부문에서 1위인 브라질과 3위인 벨기에 사이인 2위를 기록했고 잉글랜드는 (최하위권이지만) 12골로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세트플레이 기량에만 지나치게 의존할 수는 없다.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윙백을 이용한 쓰리백 전술을 사용한 이래로 13경기동안 페널티 박스 내부에서 단 4골만을 성공시켰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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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매체는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해내기는 쉽지만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처럼 창의적인 선수가 없을 시에는 이것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팀 조직력으로 승부한 잉글랜드 역시 세트피스에서 뛰어난 능력을 펼쳤지만 오픈 상황에서의 득점 저조로 결국 월드컵에서의 우승은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확실한 세대교체와 사우스게이트의 뛰어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앞서 현지 언론에서 지적한 약점을 보완해 2022년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4강전에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사진 = '더 타임즈' 공식 홈페이지 보도 자료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