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뮌헨)는 콜롬비아 내에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같은 입지를 자랑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첫 경기에서부터 콜롬비아를 상대하게 된 일본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려면 하메스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
어려운 도전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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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는 2017-18시즌 유럽에서 워낙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를 떠나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일조했다. 득점상을 차지한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와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 일본은 누구보다 하메스의 무서움을 잘 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4로 완패했었다. 독일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하메스의 몸값(약 929억원)과 일본 23명 선수단의 몸값(약 966억원/이상 추정치)이 엇비슷하다.
지난 4년 사이 하메스는 더욱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 3월 월드컵 우승후보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홀로 두 개의 도움을 기록, 3-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다리 근육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으나, 19일 일본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보란 듯이 팀 훈련에 합류했다. FIFA는 일본전 예상 라인업에 하메스의 이름을 올렸다. 그가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 우승을 맛본 피에르 리트바르스키(58)는 일본 후지TV와 인터뷰에서 “하메스는 예술가다. 피치 위에서 축구의 기쁨을 표현하는 예술가”라며 “일본 선수들이 하메스를 일대일로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테크닉은 물론이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움직임도 좋다”고 하메스를 높이 평가했다. 콜롬비아 축구계에서 하메스의 존재감을 아르헨티나의 메시에 견주곤 한다. 그 정도로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는 얘기다.
리트바르스키는 한 가지 힌트를 전달했다. 1990년 월드컵에서 서독이 아르헨티나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를 막아 세운 방법이다. 그는 “하메스가 연주를 하는 기쁨을 빼앗아야 한다. 하프라인만 지나면 사방에서 압박을 하라. 나는 마라도나가 사이드에 있을 때 공간을 주지 않았다. 하메스와 같은 스타를 멈추려면 좌절감을 안겨야 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설령 일본이 하메스의 발을 묶는다고 해도 문제는 거기에서 해결되지 않는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 루이스 무리엘(세비야), 후안 콰르다도(유벤투스)와 같이 한 방 능력을 지닌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벤치에는 카를로스 바카(비야레알)가 대기한다. 팔카오와 바카는 지난시즌 농익은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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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의 ‘빅3’는 모두 정상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는 발목 부상으로 근 3개월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전성기 때의 기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유럽을 떠나 멕시코 리그에서 활약 중인 혼다 게이스케(파추카)는 경쟁력을 잃을 듯 보이고,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최근 A매치 16경기 1골) 일각에선 카가와 또는 혼다, 오카자키가 콜롬비아 선발 명단에도 들지 못할 거라고 내다본다.
큰 선수는 큰 선수가 상대해야 하는 법인데, 일본에서 현재 ‘하메스와 동료들’에 대적할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맞춤 전술밖에 답이 없다. 늪 축구를 펼치거나.
일본은 19일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한 뒤, 25일과 28일 각각 세네갈과 폴란드를 맞이한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