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일본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성인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을 동시에 맡기는 방안을 작년부터 구상한 후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이끈 니시노 니시노 前 감독은 자신이 자국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직을 맡았던 작년 10월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리야스 감독에게 궁극적으로 성인 대표팀 지휘봉까지 맡길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니시노 前 감독은 일본 축구협회가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선수단과 극심한 불화를 겪고 있다는 이유로 경질된 후 기술위원장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부임 후 약 2개월 만에 나선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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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니시노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유임을 제시한 일본 축구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일본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아르센 벵거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U-23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올림픽까지는 두 대표팀 감독직을 겸임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룬 뒤, 2020년 하반기부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니시노 감독은 최근 '재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0월 나는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모리야스 감독에게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면 성인 대표팀까지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유임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어도 모리야스 감독이 그의 자리를 이어받게 하려는 게 계획이었다. 당시 계획의 골자는 모리야스 감독이 두 팀을 동시에 맡으면서 젊은 선수를 자연스럽게 대표팀에 적응시키고, 세대교체를 더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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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니시노 감독은 "모리야스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은 후 올림픽에만 집중하고 싶은 데다 성인 대표팀을 맡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결국 모리야스 감독도 성인 대표팀을 맡는 데 합의했다. 물론 당시 계약서에 서명을 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이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현재 21세 이하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이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상대로 오는 1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 금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후 모리야스 감독은 바로 일본으로 복귀해 성인 대표팀의 평가전 일정(7일 칠레, 12일 코스타리카)을 소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