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불안감, 가능성 대신 경험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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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3개월 전에 감독을 경질하는 기행(?)을 일삼은 일본. 예선의 주역들 대신 경험 많은 유럽파를 러시아 월드컵에 데려간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5월 마지막 날 발표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은 절반의 충격과 절반의 납득이 공존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은 월드컵 출정식으로 치른 국내 최종 평가전인 가나와의 경기 다음날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충격은 일본 축구의 미래로 여겨진 20대 초반 선수들의 대거 탈락이다. 미사오 켄토(가시마 앤틀러스), 이데구치 요스케(레오네사), 아사노 타쿠마(슈투트가르트)는 선발이 유력하다고 점쳐진 선수들이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특히 이데구치와 아사노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의 본선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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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를 메운 것은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해외파들이다. 니시노 감독은 할릴호지치 감독 시절 입지가 흔들리던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를 선택했다.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 혼다 케이스케(파추카),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비중도 낮아졌다. 쇼지 겐(가시마 앤틀러스), 엔도 와타루(우라와 레즈), 야마구치 호타루(세레소 오사카) 등 7명에 불과하다.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 앤틀러스)와 오시마 료타(가와사키 프론탈레) 정도 외에는 신선한 선발은 없다.

일본은 지난 3월 할릴호지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계획성과 시스템을 중시하는 일본 축구와 사회 전반의 성향을 볼 때 믿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기술위원장을 맡다가 공백이 생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니시노 감독에겐 월드컵 전까지 한달여의 소집 기간과 세 차례 평가전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도전과 파격보다는 안정감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제외되고, 경험치가 풍부한 선수들이 주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황희찬, 정승현, 이승우, 문선민 등을 중용하는 한국의 상황과는 반대다. 니시노 감독의 최종 명단은 베테랑들과의 신뢰 관계가 무너지면서 경질을 불렀다는 상황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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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에서 일본은 원래 자신들의 스타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3선에서부터 빌드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수비지역에서 개인 능력에 밀리며 0-2로 패했다.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와 함게 H조에 속한 일본은 스위스, 파라과이와 유럽 현지에서 평가전을 가진 뒤 러시아로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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