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ASAN MUGUNGHWAKleague

“경찰청 일방적 선발 중단 철회하라”, 축구인들 강력 촉구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친선전이 열리는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에 위치한 기자회견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을 앞두고 다수의 전직 국가대표와 현역 K리거들이 등장했다.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의 김병지 회장을 비롯해 최진철, 송종국, 박건하, 현영민 등 전 국가대표 5인. 무궁화체육단(안산, 아산)에서 뛰었던 염기훈, 김은선(이상 수원 삼성) 신형민, 정혁, 최보경(이상 전북 현대) 현역 선수 5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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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아산무궁화축구단 서포터즈 아르마드의 대표 4인과 함께 자리를 했다. 지난 9월 무궁화체육단(축구단, 야구단 등)에 대한 갑작스러운 선수 선발 중단을 통보한 경찰청에 항의하고 무궁화체육단을 통해 선수를 수급하고 있는 아산시 연고의 프로 2부 리그 팀 아산무궁화를 구하기 위해서다. 

아산무궁화는 선수 수급이 중단되며 팀 존폐 위기를 맞았다. 내년 3월로 전역이 예정된 몇몇 선수마저 팀을 떠나면 14명의 선수만이 남게 된다. 현재 프로축구연맹은 리그 참가를 위한 프로팀의 선수단 최소 규모로 20명을 규정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아산무궁화는 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 

남은 14명의 선수는 축구 인생에 큰 위기를 맞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주세종을 비롯해 이명주, 고무열 등 1부 리그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아산무궁화가 운영 중인 유소년 클럽 소속의 선수들도 갑작스러운 팀 해체로 대혼란을 겪는다. 구단 프런트 인력 등도 마찬가지다. 

당초 아산시와 축구단,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023년까지 의무경찰 제도를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근거해 단계적인 축소와 폐지를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은 당장 2019년 대상 선수 수급을 중단하며 무궁화체육단을 없애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준비해 온 성명서를 읽은 김병지 회장은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바침 철회와 최소 2년 간의 선수 수급 유지, 점차적 인원 축소로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 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진철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은 “국가정책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유예기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일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건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산무궁화축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축구인, 유소년 선수, 팬들 모두 악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동참했다. 이 목소리가 퍼져서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한 팀을 살리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했다. 

안산 연고 시절 무궁화체육단(당시 안산무궁화)에서 선수 생활을 한 수원 소속의 염기훈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였다. 이번 일로 가슴 아프다. 한 순간에 해체된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이어서는 “한 순간의 결정이 아니라 축구계에도 준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했다. 대비할 기회를 줬으면 한다. 입대한 선수, 입대할 선수, 팀을 응원한 팬들 모두 가슴 아프다. 그들에게 도움과 힘이 되고 싶다”며 군경팀을 거친 축구 선배이자 축구인으로서의 입장을 말했다.

아산 무궁화 서포터즈 아르마다에서 총무 겸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윤효원 씨는 절절한 목소리를 냈다. “저희는 이 팀이 2023년에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응원하는 사람들이다. 군경팀이지만 홈과 원정 모두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떠날 선수들을 지지한다. 삶의 큰 부분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라며 팀에 대한 마음을 소개한 윤효원 씨는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 있다. 남은 14명의 선수, 유소년, 일 잘하는 우리 팀 프런트를 팬들이 소중히 여긴다. 군경팀이라는 시선 하나로 싫어하기보다는 같이 축구를 좋아하고, 내 팀을 애정하는 팬들이 있음을 알아주고 이번 사태의 해결을 같이 응원해주면 좋겠다”라며 아산무궁화를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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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에서 밝힌 성명서 내용.

아산무궁화 선수수급 중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2018년 대한민국 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기쁨과 벅찬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축구 선수들이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축구단을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습니다. 

물론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아쉽지만 아산무궁화도 2023년경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아산무궁화의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약 올해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19년 아산무궁화는 열네명의 선수만 남게 되어 K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K리그의 파행은 물론, 이번 러시아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아산무궁화가 해체되면 입대를 준비하고 있던 많은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일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산무궁화가 운영하고 있던 유소년 클럽들도 연쇄 해체되어 축구 꿈나무들의 진로에도 문제를 초래할 것입니다. 

저희는 경찰청에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요구합니다. 

첫째.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해주십시오. 

둘째. 최소 2년간은 선수 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해주십시오. 

셋째. 아산무궁화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주십시오. 

앞으로 2년간 아산무궁화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축구가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다시금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경기장 안팎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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