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시장의 마법사' 몬치, 세비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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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TINA QUICLER/AFP/Getty Images
무려 17년째 저비용 고효율로 세비야 이끈 몬치 단장, 소문만 무성했던 결별설이 끝내 현실로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난 3년 연속 유로파 리그 정상에 오른 세비야를 스페인 2부 리그 팀에서 유럽의 강호 자리에 올려놓은 몬치(본명 라몬 로드리게스 베르데호) 단장이 팀을 떠난다.

세비야는 31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몬치 단장과의 합의 끝에 2000년부터 선수단 운영을 맡은 그와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그가 세비야를 즉시 떠날지, 혹은 올 시즌을 마친 후 작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세 카스트로 카르모나 세비야 회장은 오는 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구단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몬치 단장과 결별한 이유와 미래 계획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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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세비야를 떠나는 몬치 단장의 목적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 언론은 작년부터 몬치 단장 영입을 시도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S로마가 그의 다음 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몬치 단장은 현역 시절은 물론 은퇴 후 행정가로도 세비야에만 몸담은 진정한 '원 클럽 맨'이다. 현역 시절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1988년 세비야 2군 선수로 구단에 합류했고, 1990년 1군으로 승격한 후에도 대부분 시간을 후안 카를로스 운수에(현 바르셀로나 수석코치)의 백업으로 활약했다. 오히려 그가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시점은 현역 은퇴 후 세비야의 단장으로 부임한 2000년부터다.

세비야는 몬치를 단장으로 선임한 2000년 이미 스페인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으로 강등된 상태였다. 그러나 세비야는 1년 만에 프리메라 리가로 복귀해 8위에 오른 2001-02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15년 연속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또한, 1945-46 시즌 이후 우승 경험이 없던 세비야는 몬치 단장 부임 후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유로파 리그 우승 5회를 달성했다.

사실 세비야는 스페인 상위권 구단과 비교해도 자금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구단이다. 스페인 스포츠 산업 분석업체 '팔코23'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비야의 올 시즌 선수단 인건비는 1억2천3백만 유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1천4백억 원)로 바르셀로나(3억9천만 유로)와 레알(4억1천9백만 유로)은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억8천3백만 유로), 비야레알(1억2천9백만 유로)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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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세비야가 몬치 단장 부임 후 프리메라 리가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각종 컵대회에서는 무려 아홉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원동력은 그의 효율적인 운영 노하우 덕분이다.

실제로 몬치 단장이 세비야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주역인 다니 알베스(현 유벤투스), 이반 라키티치(현 바르셀로나), 카를로스 바카(현 AC밀란), 루이스 파비아노(현 바스쿠 다 가마)를 영입하는 데 들인 이적료 총액은 단 2천3백만 유로(트란스퍼마르크트 기준, 약 275억 원). 그러나 이 네 선수는 각자 바르셀로나, AC밀란 등으로 이적하며 세비야에 이적료 총액 7천만 유로(약 839억 원)를 넘게 안겨줬다.

한편 몬치 단장은 수년간 세르히오 라모스, 헤수스 나바스, 알베르토 모레노, 루이스 알베르토,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등 주축 선수를 지키지 못하고 타 빅클럽에 내주고도 거액 이적료를 챙겼고, 이 돈을 팀 전력을 유지하는 데 고스란히 투자한 게 매번 성공하며 '이적시장의 마법사(The transfer wizard)'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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