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K리거] 한국에 빠진 세징야, “은퇴 후에도 여기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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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70명. 축구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이웃집 K리거>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섯 번째 주인공은 대구 FC의 세징야 선수입니다.

[골닷컴] 배가원 인턴기자 = 한국에 온 지 약 2년 반이 된 세징야에겐 고국의 맛을 선사해주는 곳이 있다. 브라질 음식점 ‘보이 브라질’은 그에게는 대구 속의 작은 고향이다. 고기를 매우 좋아하는 세징야는 브라질 음식이 생소한 제작진에게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파인애플 등을 꼬챙이에 꽂아서 구워 먹는 전통 요리 ‘슈하스코’를 대접했다.

평소 매운 음식을 못 먹고, 입이 짧다는 세징야는 한국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음식을 꼽았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 김치는 먹기 힘들지만, 불고기는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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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못 먹는 편이라 처음에 힘들었는데, 구단 사람들과 식당 이모님이 신경 써 주셨어요. 제 입에 맞게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도움 많이 주셨어요. 브라질보다 한국에서 더 잘 먹는 것 같아요~”

2011년 브라질 상파울루주 2부 리그 소속 팀 유니온 바바렌세에서 프로 데뷔를 한 세징야는 대구에 오기까지 브라질 내에서만 네 번의 이적과 세 번의 임대를 거쳤다. 2014-15시즌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임대 당시 브라질 세리에A(전국 1부 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는 그는 개인적으로 브라질보다 한국 팬들이 더 좋다고 밝혔다.

“한국 팬들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응원하는 팀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여주시고요, 선수 사랑도 브라질 팬들에 비해 큰 것 같습니다. 외국인 선수라면 누구나 입을 모아 말하는데, 굉장한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힌 세징야는 한편으로는 K리그의 낮은 관중 수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끈 골키퍼 조현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 덕에 대구FC의 월드컵 전후 관중 수는 약 4배 증가했다. 월드컵 전 평균 관중이 3,000명 이하였던 대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상이다.

“팬들이 앞으로도 계속 많이 찾아 주시면 좋겠어요~ 물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야 찾아 주시겠죠. 경기장 오시면 ‘월드스타’인 우리 현우도 볼 수 있고요, 저희도 팬들에게 힘을 얻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세징야는 ‘조현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구가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은 야구가 유명한 것 같아요~ 야구팬도 스포츠팬이니까, 야구와 엮어 홍보하면 축구도 인기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구단들은 선수를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서 팬들이 경기장에 더 올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선수와 함께 사진 찍기’ 이벤트와 같은 밀착 마케팅을 통해 팬과 선수 간의 친밀감을 높여도 좋을 것 같네요.”

2016년 K리그에 합류한 세징야는 금방 적응해 나갔다. 첫 해 그는 2부 리그에서 36경기 11골 8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2016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첫 시즌부터 무서운 기량을 보여준 그는 K리그 세 번째 시즌인 2018년 대구 FC 역사상 두 번째 20골-20도움 달성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세 시즌 동안 K리그 통산 19골, 21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단 한 골만을 남겨 두고 있다.

클럽과 자신 모두에게 있어서 특별한 20-20인만큼 그는 20번째 골을 넣었을 때 보여줄 세레머니를 생각해 놓았다고 수줍어하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열심히 뛰다 보니 기록 달성을 앞두게 된 것 같아요. 제 목표는 팀의 목표와 같아요. K리그1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대구에 합류한지 1년만에 팀을 K리그1로 승격하는데 기여한 세징야는 자신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대구의 안드레 현 감독을 꼽았다.

2013년 CA 브라강치누에서 당시 감독대행이었던 안드레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그는 자신을 향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시절 세징야의 동료는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그노였다. 비록 다른 팀이지만, 일 년 먼저 K리그에 온 세징야는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관계임을 강조했다.

마그노가 골닷컴과의 인터뷰 중 세징야를 자신의 ‘베프’라고 했다는 제작진의 말에 그는 마그노를 운동장 안팎에서 호흡이 잘 맞는 친구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굉장히 좋은 친구죠. 브라질에서부터 친했어요. 도움을 주려고 하는 친구예요. 지금도 자주 연락해요. 매일매일 연락하는 사이예요.”

세징야가 큰 탈 없이 타지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브라질 출신의 동료와 친구들, 그리고 감독의 역할이 있지만, 팬들 또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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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사랑을 느꼈다는 세징야는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틈틈이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보여줬다. 은퇴 후 한국에서 사는 것을 꿈 꿀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아내와 종종 이야기하는데, 은퇴한 후에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 살기 좋고, 제가 한국을 너무 사랑해요!”

※ 세징야의 한국 생활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GOAL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이웃집 K리거> 주인공은 포항 스틸러스의 호주 수비수 채프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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