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K리거] 제주서 ‘최고의 순간’ 보내고 있는 브라질 귀요미 마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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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70명. 축구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이웃집K리거>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 번째 주인공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마그노 선수입니다.

[골닷컴] 배가원 인턴기자 = 프랑스에 캉요미(은골로 캉테)가 있다면,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마요미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브라질 출신의 마그노가 있다. 그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유쾌함으로 무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제작진을 끊임없이 웃게 했다. 불고기와 매운 찌개류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양식 레스토랑을 선택한 마그노는 2016년 12월 제주 유나이티드에 와서 당시 동료였던 마르셀로(현 J리그 오미야 아르디쟈)와 함께 즐겨 찾던 시절을 회상했다.

“처음에 마르셀로랑 같이 왔었어요. 이젠 일주일에 두 번씩 올 정도로 자주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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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노는 스파게티를 즐겨 먹지만, 전날 경기를 치른 탓에 회복을 위해 두 번째로 좋아한다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고민하는 제작진에게는 친절하게 입맛을 물어보며 까르보나라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어느덧 한국에 온 지 일 년 반. 해맑게 웃는 마그노는 한국 축구 팬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밝은 인상에 넓은 이마 때문에 붙여진 별명은 ‘마빡이’다. 2006년 개그맨 김대범, 박준형 등이 이마가 돋보이는 가발을 쓰고 나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이름이다.

둥그렇고 넓은 이마를 가진 마그노는 마빡이라는 별명을 자연스레 얻었고, 그에 맞는 골 세레머니를 구사하기도 했다. 최근에 그 뜻을 알았다는 그는 앞으로는 항상 생각해 놓았던 다양한 세레머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별명으로 인한 재미난 일화도 소개했다. 인천과의 경기 직후 역시 이마가 넓은 상대팀의 문선민에게 먼저 “마빡이!”라고 외치며 인사를 했다고 했다. 이에 문선민은 재치 있게 “마빡이!”라며 되받아 줬다.

제주는 2008년에 프로 데뷔를 한 마그노의 세 번째 해외 진출이었다. 브라질 안에서만 무려 여덟 번의 이적과 임대를 했고, 튀니지와 일본을 거쳐 2016년 한국에 온 것이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마그노에게 한국은 이미 익숙한 국가였다.

“브라질에는 주요 팀마다 K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한 명씩은 꼭 있어요.”

실제로 현재 K리그에 속한 70명의 외국인 선수 중 36명이 브라질 출신이다. 마그노도 브라질에서 뛰던 시절 동료 선수들과 감독에게서 한국에 대해 전해 들은 것이다. 2012년 세아라 SC 소속이었던 마그노는 팀 동료이자 전 제주 소속 호벨치로부터 한국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2013-14시즌 CA 브라강치누로 임대를 갔던 마그노는 현재 대구에 있는 안드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시 브라강치누의 선수 중에는 역시 대구 소속인 세징야도 있었다. 안드레 감독은 안양LG 치타스에서 2년 간 선수 경험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한국과 K리그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 세징야와 마그노는 모두 2016년에 한국에 오게 됐다.

브라질, 튀니지,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선수 생활을 해 본 마그노는 각 나라에서 경험한 게 달랐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 있는 현재가 가장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마그노는 조국인 브라질에서는 새 차를 사면 걱정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FIFA가 당국에 치안 대책 강화를 요구했을 만큼 심각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내가 공공장소에 휴대폰과 중요한 서류를 놔둔 걸 깜빡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무려 30-40분 뒤 찾으러 갔을 때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고, 브라질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의 문화 충격을 잊지 못한 듯 일화를 나눴다.

2014년 말에 이적한 튀니지에서 마그노는 내전 같은 좋지 않은 상황 탓에 가족들과 함께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결국 계약 기간 3년 중 6개월만 채우고 당시 일본 J리그2(2부 리그) 소속이었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했다.

테러가 빈번하던 튀니지를 떠나서 간 일본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하지만 안전하고 평화로운 생활을 얻은 대신 출전 기회를 잃었다. 일본에 있었던 약 7개월 동안 마그노는 여덟 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축구 선수라면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건 당연한 법. 결국 고국으로 돌아가 48경기 11득점을 기록하며 아틀레치쿠 고이아넨시의 브라질 2부 리그 우승에 한 몫을 한 뒤 2016년 말 한국 행을 결정했다.

일본만큼 안전하고 평화로운 생활에 브라질만큼 많은 출전 기회까지 모두 준 제주 유나이티드. 마그노는 이런 제주에서의 날들을 “최고의 순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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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최고의 순간에는 서포터즈도 한 몫을 한다. 항상 경기장에 와서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가를 불러주는 서포터즈는 마그노에게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게 있어서 소중한 존재라고 했다.

자신에게 큰 힘이 된다는 팬들에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마그노는 팀 우승을 목표로 삼고 매 경기 열심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 마그노의 한국 생활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GOAL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이웃집 K리거> 주인공은 울산 현대의 오스트리아 수비수 리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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