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K리거] ‘배그’ 집중력으로 득점왕 꿈꾸는 ‘소양강 폭격기’ 제리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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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Korea
21개국 70명. 축구를 하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K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국적과 숫자입니다. 그들이 얘기하는 K리그와 한국 생활은 어떨까요? 골닷컴이 <이웃집 K리거>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홉 번째 주인공은 강원 FC 제리치 선수입니다.

[골닷컴] 배가원 인턴기자 = 한국에 온지 약 9개월이 되어가는 보스니아 출신 공격수 제리치는 e스포츠 강국에서 제대로 즐기고 있다. 경기나 훈련이 없을 때면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를 즐긴다는 그에게 피씨방은 낯설지 않은 장소다. 가끔 피씨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한다는 제리치는 경기장 위에서 만큼의 높은 집중력으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는 솔직한 본인 게임 실력을 묻는 질문에 수줍어하며 답했다. 

“프로게이머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 잘하는 것 같아요!”

팀 동료 발렌티노스와 함께 게임을 할 때도 있지만, 주로 혼자 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속 다른 유저들과의 대화를 위해 게임에 필요한 간단한 한국어는 안다면서도 굉장히 어려운 언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에게 피씨방 먹거리인 김치볶음밥을 추천 받은 제리치는 매콤하지만 맛있다고 눈썹까지 올리며 말했다. 그는 김치가 보스니아의 키셀리 쿠푸스(Kiseli Kupus)이자 절인 양배추를 발효시킨 독일의 사우어크라우트(Sauerkraut)와 비슷해서 입맛에 잘 맞는다고 했다.

“김치볶음밥도 자주 먹긴 하는데, 국물 있는 음식을 좋아해요. 치킨이랑 매운 찌개를 특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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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 거주하는 제리치는 사실 한국에 오기 전 데얀과 발렌티노스를 통해 한국 생활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제가 머물게 될 곳에 큰 산이 있다는 등 환경적, 문화적인 조언을 해줬어요.”

지역에 관련한 조언을 듣고 온 제리치는 강원에서의 삶에 큰 만족도를 표했다. 그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양양에 놀러간다며, 양양과 안목항 근처의 카페 거리를 추천했다. “강원의 단점은 없고요, 장점은 세르비아처럼 좋은 장소가 많고, 카페나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은 거예요.”

한국에 오기 전 프랑스, 크로아티아, 핀란드 그리고 세르비아까지 다양한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제리치는 경기를 하기에는 K리그가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세르비아 보다 축구 인프라가 좋기 때문에 세르비아 리그가 한국에게 배워야 할 것 같네요. 경기를 하기에 최고의 환경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면서도 K리그의 줄어드는 관중수에 대해서는 “정말 큰 문제”라며 꼭 해결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강원FC는 이번 시즌 평균 관중 1,500, 최저 관중 569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K리그 1 소속 열 두 클럽 중 열 한 번째로 적은 관중수다. 이에 대해 제리치는 강원의 홈구장인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의 위치를 요인으로 뽑았다. 홈구장이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은 탓에 사람들이 찾는 데 번거로움을 느낀다는 것.

“사람들이 방문하기 좋은 여건의 경기장이 있다면 많은 팬들이 올 것 같습니다. 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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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적은 관중수에도 불구하고 제리치는 최고의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K리그 합류 첫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팀 동료들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득점왕이 되면 좋겠지만,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리치는 자신과 함께 이번 시즌 득점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경남의 말컹 선수에 대해서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두 선수의 득점왕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 8월 18일 말컹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1위에 오른지 하루 만에 제리치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네 골을 넣으며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바 있다.

이처럼 K리그에 오자마자 득점왕 경쟁을 할 정도로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제리치의 롤 모델은 다름아닌 수원삼성의 데얀 선수다. <이웃집 K리거> 촬영 당시 제리치를 “남동생”이라고 부른 데얀은 제리치에겐 어쩌면 ‘형’ 그 이상의 존재일 수 있다. 그는 K리그 역사에서 손꼽히는 업적을 세운 데얀 덕분에 많은 세르비아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데얀 선수가 한국에 오는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그런 데얀 선수가 이룬 업적을 저도 이루고 싶어요.”

목표처럼 그는 데뷔 시즌부터 K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소양강 폭격기’로 불리는 그는 이 별명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의미를 말해주자 얼굴에 감출 수 없는 미소가 띄었다.

“처음 듣는 별명이지만 듣기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공격수에게 붙이는 별명이기 때문에 저에게 딱 맞는 거 같네요.”

평소 무뚝뚝해 보이는 제리치지만, 팬 얘기에는 어느 때 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이라면 모두 기억한다는 제리치는 그 중에서도 경기장에 자주 오는 한 가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환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저를 좋아해주는 한 가족이 있습니다. 아들 둘과 함께 경기장에 와서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 주거든요! 경기장에 자주 오는 그 가족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느덧 후반기에 접어든 2018 K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과 0.81이라는 높은 경기당 득점율을 보여주는 제리치. 자신과 팀을 응원하는 팬을 위해 열심히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제리치의 한국 생활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GOAL 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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