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런던 셀허스트파크] 이성모 기자 = 토트넘의 뜻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을 포함해 상당 시간 동안 오히려 홈팀 크리스탈 팰리스가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에이스' 에릭센의 한 방이 토트넘에 귀한 승점 3점을 안겼다.
26일(현지시간)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홈팀) 대 토트넘의 리그 맞대결이 펼쳐졌다.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이후 강등권에서 많이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 선두 첼시를 끝까지 쫓고 있는 토트넘 양팀에게 모두 중요한 일전이었다.
지난 첼시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3백을 기용하며 손흥민을 윙백에 배치시켰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벤 데이비스를 선발 출전시켰고,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리버풀전에서 두 골을 기록한 벤테케를 원톱으로, 양 날개에 토트넘 출신 타운젠드, 자하를 배치시켜 골을 노렸다.
1. 왼쪽 측면 집요하게 노린 홈팀 팰리스, 선제권을 잡다
경기 초반, 크리스탈 팰리스는 전 토트넘 선수인 타운젠드를 활용한 왼쪽 측면 공격을 노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알더바이렐트, 카일 워커가 지키는 우측면이었다. 이 과정에서 카일 워커는 반대편으로 내준다는 패스에서 코너킥을 내줄 뻔 하는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토트넘은 조용했다. 중간중간 케인이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 방을 노리는 모습은 보여줬지만, 전반 초반 경기의 선제권은 분명 크리스탈 팰리스가 쥐었다고 볼 수 있는 경기 양상이었다.
전반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크리스탈 팰리스는 자하를 왼쪽 측면으로 옮겼고 이후에도 역시 자하를 활용해 좌측면을 지속적으로 공략했다. 이날 전반전 도중 크리스탈 팰리스의 날카로운 장면은 대부분이 좌측면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전을 우세하게 풀어갔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결국 토트넘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고, 토트넘은 실점하지 않은 채로 후반전을 맞이했다.
2. 승부수 띄운 포체티노 감독의 손흥민 교체투입
후반 시작과 함께 포체티노 감독은 뎀벨레, 완야마를 빼고 손흥민과 시소코를 투입하며 골을 넣고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본인에게 익숙한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뛰며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전 토트넘의 첫 기회도 손흥민과 함께 좌측면을 맡은 벤 데이비스의 발끝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그 후에도 왼쪽 측면에서 계속해서 찬스를 노리며 동료들을 향해 자신에게 볼을 달라고 손을 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이 진행되면서,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온 서서히 토트넘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전반전에 내줬던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하면서 델레 알리가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맞기도 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그 후에도 우측면의 카일 워커 또는 중앙의 에릭센으로부터 점점 위협적인 볼이 최전방으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3. '에이스' 에릭센의 한 방, 토트넘에 승점 3점을 안기다
손흥민의 투입 이후 토트넘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다시 전반전의 기세를 되찾으면서 서서히 양팀이 공방전을 주고 받던 후반 33분 경,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토트넘의 골이 터졌다.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에이스인 에릭센이 크리스탈 팰리스 문전 약 25m 거리에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긴 것이다.
에릭센의 골이 터진 후, 양팀은 계속해서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 크리스탈 팰리스 VS 토트넘 최종 스코어
크리스탈 팰리스 0 - 1 토트넘(에릭센, 후반 33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