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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시치 왼쪽 이동, 크로아티아 연패 위기에서 구하다

PM 7:19 GMT+9 21. 6. 19.
Euro 2020 Top 100 Ivan Perisic
▲ 크로아티아, 체코전 전반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0-1 ▲ 크로아티아, 후반 들어 페리시치 왼쪽 이동 ▲ 크로아티아, 페리시치 골로 1-1 무 ▲ 페리시치,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 메이더 4개 대회 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크로아티아가 체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 및 이반 페리시치의 위치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시키면서 1-1 무승부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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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위치한 햄든 파크에서 열린 체코와의 UEFA 유로 2020 조별 리그 D조 2차전에서 고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크로아티아는 지난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다. 이로 인해 체코와의 2차전에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크로아티아였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크로아티아는 지난 1차전과 달리 2차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를 빼고 왼쪽 측면 공격수 요십 브레칼로를 투입시키면서 4-3-3 포메이션에서 4-2-3-1로 변화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1차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페리시치는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이선 공격수 숫자를 늘리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선 공격수를 늘린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내내 체코의 오른쪽 측면 공격에 왼쪽 측면이 밀리면서 측면 싸움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체코의 전반전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무려 49.3%에 달했다. 반면 체코의 오른쪽 측면과 맞대결을 펼친 크로아티아의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은 26.4%에 불과했다. 결국 체코가 우측면을 지배하면서 크로아티아의 좌측면을 집중 공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과정에서 전반전 체코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33분경,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낸 체코는 측면 공격수 야쿱 얀크토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최전방 공격수 파트릭 쉬크가 헤딩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크로아티아 베테랑 수비수 데얀 로프렌이 공중볼을 경합하다 팔꿈치로 안면을 가격하는 파울을 범했다. 결국 체코는 쉬크가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 킥을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전반전을 1-0으로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체코의 우측면 위주의 공격에 너무 무기력할 정도로 밀린 데다가 첫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이어진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최전방 공격수 이반 레비치가 유효 슈팅조차 가져가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38분). 전반 내내 주장이자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홀로 고군분투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크로아티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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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레비치와 브레칼로를 빼고 장신 공격수 브루노 페트코비치와 공격형 미드필더 루카 이바누셰츠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와 함께 이바누셰츠가 오른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면서 페리시치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이는 주효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시작하고 1분 52초 만에 페리시치가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프리킥을 얻어내자 크라마리치가 빠르게 패스를 전방으로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페리시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접고  들어오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페리시치 왼쪽 이동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크로아티아는 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다. 실제 크로아티아의 후반전 공격 비율은 왼쪽 측면이 41.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반해 크로아티아의 왼쪽 측면 위주의 공격에 밀려 체코의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31.5%로 전반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후반전에 시도한 7회의 슈팅 중 무려 6회가 왼쪽 측면 공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페리시치는 이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기록한 유효 슈팅 2회를 모두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체코전 골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 본선에서도 골을 추가하면서 크로아티아 선수 최초로 4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이렇듯 크로아티아는 전반 내내 왼쪽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체코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베테랑 페리시치를 왼쪽 측면으로 이동시키면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분명 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체코전 무승부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이긴 하지만 최악을 면했다는 점에선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