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화려한 선수 면면을 자랑하면서 유로 2020 본선을 앞둔 시점만 하더라도 우승후보 1순위로 불리던 프랑스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가 최근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부의 슬럼프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이 중 평가전은 단 한 경기도 없었다는 데에 있다. 모두 공식 대회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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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프랑스는 헝가리와의 유로 2020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어서 포르투갈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도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독일과의 조별 리그 1차전 1-0 승리를 거둔 덕에 1승 2무로 F조 1위를 기록하면서 토너먼트에 진출했기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한 상태였다.
문제는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면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마무리했고,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에서 4-5로 패하며 조기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는 데에 있다.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하면서 우승후보 1순위로 불린 프랑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프랑스가 8강 진출에 실패한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쉬웠던 유로 2020 본선을 뒤로 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 나섰다. 이미 유로 2020 본선이 있기 전 D조 첫 3경기에서 2승 1무로 순항하던 프랑스였다.
하지만 유로 2020 본선을 기점으로 프랑스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는 D조 4차전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36분경에 상대 간판 공격수 에딘 제코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다행히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곧바로 3분 뒤(39분)에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으나 51분경에 쥘 쿤데가 거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와의 5차전에서도 프랑스는 44분경에 상대 미드필더 미콜라 샤파렌코에게 먼저 실점을 허용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다행히 50분경 앙토니 마르시알의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으나 또 다시 무승부에 그치며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프랑스이다. 프랑스가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수비에 있다. 프랑스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안정적인 수비에 있었다. 오른쪽 센터백 라파엘 바란과 왼쪽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가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고, 바이에른 뮌헨 좌우 측면 수비수인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면서 프랑스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 덕에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7경기에서 6실점(경기당 0.86골) 만을 허용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움티티가 잦은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면서 아예 대표팀에서 배제되기 시작했고, 움티티의 뒤를 물려받은 클레망 랑글레 역시 끝도 없는 부진에 빠졌다. 에르난데스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경우들이 잦아졌고, 파바르 역시 부상 및 부진이 겹치면서 유로 2020 본선에서 프랑스의 16강 탈락에 있어 큰 지분을 차지했다. 그마저도 두 선수 모두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프레스넬 킴펨베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경기력이 그리 좋지 못한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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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바로 측면 수비에 있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미드필더인 아드리앙 라비오를 깜짝 왼쪽 윙백으로 활용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는 원래 중앙 수비수인 쥘 쿤데가 포르투갈과의 유로 조별 리그 최종전에 나왔으나 페널티 킥을 헌납하는 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상대로 부진을 보였고, 보스니아와의 월드컵 예선에선 퇴장을 당하면서 실망만을 안겨주었다. 우크라이나전에 선발 출전한 공격적인 측면 수비수 레오 뒤부아 역시 장기인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특히 홈에서 보스니아에게 1-1 무승부에 그치자 프랑스 언론들은 "데샹이 범한 많은 실수 중 하나는 바로 쿤데를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한 것이다. 그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에서 뛸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믿음은 그의 끔찍한 크로스와 아마추어 리그에서나 있을 법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바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라고 혹평했을 정도였다.
이렇듯 프랑스는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8실점(경기당 1.6골)을 허용하면서 5경기 연속 무승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확실하게 주전으로 믿고 쓸 수 있는 주전 측면 수비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있기 전까지 이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