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란 축구협회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후 포르투갈로 떠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그의 잔류를 자신하고 나섰다.
케이로스 감독은 최근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오른 인물이다. 이란 국영통신 ILNA에 따르면 그는 최근 테헤란에서 이란 축구협회와의 재계약 협상 결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모국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이 와중에 메흐디 타지 이란 축구협회장은 자국 언론을 통해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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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케이로스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못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졌다. 첫째는 이란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제재를 받아 케이로스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약 7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7억8500만 원)를 해외로 송금할 수 없게 된 점이다. 이어 둘째는 이란은 한국과 비슷한 형태의 징병제 국가인데, 케이로스 감독은 재계약 조건으로 대표팀 선수의 병역특례를 요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이 두 가지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타지 회장은 이란 스포츠 TV '바르제시3'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케이로스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으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더니 그가 알제리로 간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제는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을 영입한다는 말이 들린다. 나는 이미 대한축구협회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과 드디어 협상을 시작했다고 내게 말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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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지 회장은 이내 "내가 전해 듣기로는 한국과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다만 우리가 지금 직면한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케이로스 감독의 생각도 바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면 결국 케이로스 감독은 계속 이란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 축구협회는 아직 케이로스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미국의 제재를 피해 케이로스 감독에게 미지급된 연봉을 송금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란 SNN 통신에 따르면 자국 축구협회와 체육부가 케이로스 감독의 요청을 받은 후 축구, 배구, 농구 선수에게는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나이 제한을 국가 대표팀 선수는 30세, 프로 리그 소속 선수는 28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면서 케이로스 감독이 최근 포르투갈로 돌아간 행보는 그가 이란과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택한 전략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볼 수 있게 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 이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세 차례나 재계약 협상을 포기하고 결별을 선언했었다. 그가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이란 축구협회와의 불화, 대표팀 일정 조정에 대한 이견 등이었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취할 때마다 이란 축구협회가 잔류 조건을 충족해주며 이란 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었다. 즉,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또한, 최근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떠난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서 자신과 함께 한 포르투갈 출신 코치진은 물론 이란인 코치와 통역사와도 동행했다. 만약 그가 이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면, 포르투갈로 돌아가는 데도 굳이 이란인 코치와 통역사와 동행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케이로스 감독은 현재 마르카르 아가자니안 코치, 아리얀 가세미 통역사와 함께 리스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