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ve Renard MoroccoGetty

이란에 패한 모로코 감독 "우린 덫에 갇혔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경기를 마친 에르베 레나르 모로코 감독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그에게도 이란의 늪축구는 공포 그 자체였다.

모로코는 16일(한국시각)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경기를 주도한 건 모로코였지만, 오히려 더 여유 있게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간 건 이란이었다. 결국, 이란은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프리킥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에 무너진 모로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 허탈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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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란의 선발 11명 평균 포지션을 보면 모로코전에서 그들의 팀 포메이션은 사실상 5-5에 가까웠다. 이란은 백포 라인 바로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오미드 에브라히미가 배치되며 사실상 중앙 수비수 역할까지 해줬다. 그 앞에 선 다섯 명이 수비 진영에서 두 줄을 구축하며 위험 지역을 내주지 않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실제로 이란은 이날 후반전 45분간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레나르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이렇게 축구를 하는 게 매우 익숙해 보였다. 우리는 덫에 갇혔다. 그들이 어떻게 수비를 하는지 알고도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우리는 경기 초반에 득점해 이란의 수비진을 흔들고 싶었다. 경기 초반 20분간 경기력이 좋았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나르 감독은 "이란은 경기 초반 20분 동안 아예 하프라인도 넘지 않았다"며, "그들은 일단 길게 롱볼을 때린 후 세컨드 볼을 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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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레나르 감독은 이내 "승자는 항상 옳다(the winner is always right)"며 결과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이날 모로코를 꺾으며 사상 첫 16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모로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진출한 본선 무대 첫 경기에서 자책골 탓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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