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할뚜이따’ 티셔츠 입고 파주NFC 입소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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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국가대표로 파주NFC에 온 이동국. 그의 티셔츠가 눈길을 사로 잡았다.

[골닷컴, 파주] 서호정 기자 = 2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이하 파주NFC)에 16명의 태극전사가 모였다. 조기소집 협조를 얻은 신태용 감독은 11명의 K리거와 김영권을 제외한 4명의 중국 슈퍼리거, 그리고 소속팀의 협조로 일찍 합류한 중동파 남태희와 함께 일주일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 

취재진이 가장 기다린 선수는 3년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이었다. 79년생으로 차두리 코치보다도 한살 많은 그는 불혹을 앞두고 다시 국가대표가 됐다. 이른바 ‘왕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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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지막에 입소한 그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거기에는 2년 전부터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함께 출연 중인 오남매의 막내인 시안이(별칭 대박이)가 자동차를 타는 캐릭터로 프린팅 돼 있었다. 그 캐릭터 위에는 ‘할뚜이따’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아직 어려서 발음이 완벽하지 않은 시안이가 “할 수 있다”를 외칠 대 나는 발음으로 지난해 선풍적인 유행을 끌었다. 

판매하는 티셔츠가 아닌 가족끼리 기념으로 만든 티셔츠를 입고 파주NFC에 입소한 것이다. 보통 선수들은 자신들을 후원하는 스포츠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출입했다. 이날 예외는 한 선수도 없었다. 이동국만이 다른 옷을 입었다. 

“아이들의 응원을 받고 왔다. 대표팀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단 마음이다”라며 특별한 티셔츠를 입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대표팀의 상황까지 인지하는 건 아니지만 아빠가 국가대표가 됐다는 건 알고 있다. 특히 시안이는 국가대표가 된 아빠를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이 이동국의 대표팀 경력은 끝났다고 생각했다. 지난 2년 간 지도자 연수를 받기 위해 시즌이 끝난 뒤 파주NFC를 찾은 게 전부였다. 하지만 K리그에서 이동국이 보여주는 변함 없는 기량을 주목한 신태용 감독이 과감히 선발했다. 두 사람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 개별 통화를 하며 생각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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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이 곳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들어오니 느낌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아직 운동장에서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은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월드컵에 못 나갈 수 있다는 특별한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라며 반드시 월드컵 본선행을 국민들에게 안기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의 위기를 맞은 대표팀에 대해서는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 이번 대표팀은 다들 나보다는 동료와 팀이 돋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또 다들 자신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년배의 김남일, 차두리 코치와 함께 하는 데 대해서는 “재미있을 것 같다. 차두리 코치의 경우엔 님을 붙여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로 서로 의지하고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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