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 시상식장을 채운 많은 K리그 스타들 속에서 익숙한 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이었다.
2009년 전북 현대 이적 후 축구 인생 제2의 전성기를 연 이동국은 매년 시상식을 대표하는 얼굴 이었다. 2009년부터 K리그 MVP만 4차례 차지했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거머쥐었다. 인기의 척도인 팬타스틱 플레이어도 단골 수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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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시상식의 아이콘은 2017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시상식이 준비되던 때 그는 포항시청으로 향했다. 포항시는 이동국의 고향이다. 축구 선수로서도 성장했고 프로 데뷔도 포항시를 연고로 하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이동국은 늘 “누가 뭐라해도 내 마음의 안식처는 포항이다”라며 특별한 고향 사랑을 나타냈다.
최근 포항시는 지진 피해를 입었다. 지난 15일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천여명의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포항시는 현재도 여진으로 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다.
고향의 피해를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이동국은 19일 전북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곧바로 포항으로 향했다. 20일 오전 포항시에 위치한 ‘포항지진 피해 사랑 나눔’ 접수처를 방문해 K리그 우승으로 자신이 받은 포상금을 고스란히 피해 성금으로 기부했다. 금액만 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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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지난 15일 뉴스를 통해 포항 지진 사태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와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이 아픔을 함께 나눠 포항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시즌 주요 후보에 오르지 못한 이동국이었지만 최고의 순간을 촬영한 포토상 수상자가 됐다. 원칙대로라면 시상식에 참석해야 했지만 국민적 성원이 필요한 곳으로 향한 그의 뜻을 전해 들은 축구계도 그의 결석을 이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