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미는 'MVP 이재성', 이재성이 바라는 '현역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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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buk Hyundai
방졸 이재성을 에이스로 키운 방장 이동국. 두 선수는 칭찬릴레이를 아끼지 않았다.

[골닷컴, 완주] 서호정 기자 = “공 잘 차면 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어요. 안 그래? 재성이 형.”

이동국의 농담에 이재성의 귀가 빨개졌다. 나이차만 13년, 프로 경력은 15년이 나는 까마득한 선후배 사이지만 이동국은 그 농담으로 자신이 이재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줬다.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과 함께 현재의 전북 현대 황금기를 만든 주역이라면 이재성은 그 시대를 한층 융성하게 만든 새로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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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이동국과 이재성을 나란히 기자들 앞에 섰다. K리그 최고의 스타군단 전북에서도 두 선수의 존재감은 빛난다. 이동국은 팀이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하던 경기에서 개인 통산 K리그 200호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재성은 팽팽하던 승부의 추를 전북으로 기울게 하는 선제골을 책임졌다. 

전북이 우승할 때 항상 MVP는 이동국의 몫이었다. 그 정도로 팀 최고의 간판이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올해는 이재성의 차지라고 일찌감치 양보했다. 우리나이 서른아홉인 자신의 경기력이 MVP에게 요구되는 기준에 못 미친 것도 있지만 그만큼 현재 전북의 간판이자 에이스는 이재성이라는 인정이었다. 

“재성이가 어엿한 에이스가 됐다. 프로 생활을 시작할 때 방졸(룸메이트)이어서 많이 챙겼는데 이제는 내 품에서 놔줘야 할 것 같다. 재성이가 MVP를 타야 하는 이유는 전북이 우승을 해서기도 하지만, 뭘 봐도 MVP감이다. 동료들 모두가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믿는 선수다. 다른 팀도 이재성의 출전 여부를 제일 신경 쓴다. 승리를 위해 앞장서는 선수다. 우승을 하면 이재성이 무조건 MVP 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럴만한 경기력도 보여줬다.” 

Lee Dong-gook

이재성 대세론의 변수는 수원 삼성의 조나탄이다. 현재 22골을 기록 중인 조나탄은 득점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우승, 경기력에서는 이재성이 밀리지 않지만 공격포인트라는 존재감에서는 밀리는 감이 있다. 미드필더인 이재성은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거기에 대해 이동국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포지션 차이가 있다. 재성이가 도움왕 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올 시즌 재성이 패스를 날린 선수들은 반성문 쓰기로 했다”라며 웃었다.

이동국의 극찬을 받은 이재성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3년 가까이 동국이 형과 같은 방을 쓰며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재성도 이동국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내년에도 함께 전북에서 뛰자는 것이었다. 이동국은 팀이 우승을 달성한 지난 29일 “은퇴를 고민 중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재계약을 확신하는 모습이었지만 구단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애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이재성은 이동국이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변치 않는 가치와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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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이 형 은퇴 얘기가 나오는데 올해도 좋은 경쟁력을 보여줬다. 미드필더로서 패스를 넣을 때마다 언제든 골 넣어줄 거라는 기대감을 주는 선배다. 앞으로도 계속 멋진 골을 돕고 싶다. 훈련장에서의 태도와 생활 면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현역 생활 이어갔으면 좋겠다. 모두가 동국이 형의 현역 생활을 원한다.”

2년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이동국의 체력과 자기 관리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재성은 “밖에서 형을 만나면 매니저가 있다. 그게 제일 큰 변화다. 어딜 가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동국이 형을 알아본다. 원래 스타였는데 대스타가 됐다”라며 변화상을 설명했다. 이어서는 “경기 끝나고 외박을 마치고 오면 피곤해진 얼굴이다. 돌아오면 치료실에서 마사지부터 받는다. 그래도 다음날 되면 쌩쌩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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