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라이브 스코어
이근호

베테랑의 품격, 뛰든 안 뛰든 내일을 준비한다

AM 7:10 GMT+9 17. 9. 3.
Lee Keun-ho
이근호와 염기훈 두 베테랑의 말 하나에는 울림이 있었다. 그들은 진심으로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헌신하는 중이다.

[골닷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서호정 기자 = 월드컵 본선에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운명의 2연전을 치르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그 안에는 자연스럽게 뛰는 선수와 못 뛰는 선수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못 뛰는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언론의 시선은 미묘하다. 26명의 소집 선수 중 무려 12명이 나설 수 없지만 베테랑이 뛰지 못했다는 사실에 더 무게와 의미를 실으려고 한다. 과거 대표팀 감독들이 베테랑 선발에 조심스러웠던 이유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준비하면서 전보다 베테랑의 비중을 늘렸다.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가 함께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세 선수 중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했던 건 이동국 뿐이다. 조기소집까지 하며 준비했는데 단 1초의 시간이 돌아오지 않은 두 선수의 심정이 과연 섭섭함이었을까?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 셍테티엔전 최고의 순간 모음"

“저는 그런 불만이 없었는데, 기사를 보고 조금 생길 뻔 했어요.”

이근호가 농담을 섞은 답변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 돼 있었다. 밖에서 언론이나 팬들이 보는 것과 달리 베테랑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는 애기였다. 염기훈도 비슷한 답변을 해다. 

“미리 소집됐다고 그 선수들이 경기를 뛰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우리보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뛰는 게 맞죠.” 

두 선수의 답변은 현재 신태용호에서 베테랑이 하고 있는 헌신과 희생의 역할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근호는 “개인적인 생각은 없다. 내가 나가고 싶다고 욕심을 가졌으면 분명 경기장에서는 좋지 않은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바르사-리버풀-아스널 관심? 르마 골 모음”

염기훈은 경기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어느 때보다 많이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소집 기간 동안 많이 노력했다. 훈련 중에도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연습에 집중했다. 끝나고도 따로 프리킥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항상 준비하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기다리겠다”라며 겸허한 자세를 보였다. 

이란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하며 고작 6분을 뛴 이동국도 경기가 끝난 뒤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대표팀 경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감사를 표현했다. 베테랑 3인방의 이런 자세가 신태용 감독의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 뛰든, 못 뛰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항상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은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