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의택 기자 = 여름 이적시장이 얼마 안 남았다. 이강인의 이적 역시도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이강인이 프로 커리어 첫 번째 이적을 앞뒀다. 초등학생 4학년 나이에 발렌시아에 둥지를 튼 그는 줄곧 한 팀에서만 머물렀다. 10년 넘도록 꿈을 키우며 프로 데뷔까지 한 '성골 유스'이지만, 이제는 본인 성장을 위해 탈출구를 모색할 참이다.
행선지는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팀 마요르카가 유력하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선수 본인도 고민이 컸다. 잉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콜을 받았고 아시아 쪽에서도 제안은 있었다. 선택지가 아무리 많아도 택할 수 있는 곳은 딱 하나. 이강인은 조건을 정해서 가지치기를 했다.
먼저 포메이션이다. 지금껏 이강인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안긴 요인이다. 투 스트라이커를 쓰고 측면 활용도를 높인 정통 4-4-2 등에서는 본인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진다는 데 늘 불만을 품었었다. 유스 시절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를 극대화하는 축구에 맞춰 성장해왔던 터라 괴리감이 상당했다. 지난 시즌도 출전 경기 수(총 24경기, 선발 15회)로만 보면 괜찮다고 자평했으나, 자신에게 맞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에 4-2-3-1, 4-3-3 등을 즐겨 쓰는 팀부터 물색했다.
감독의 성향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처음 1군으로 불러들인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부터 최근 부임한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까지. 이강인은 '진짜 날 원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달고 살았다.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선수단 구성만 봐도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문제. 더 빨리 더 많이 뛰며 적잖은 수비 공헌도를 강요받았던 이강인이다. 감독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은 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색채를 요구함에 차라리 맞는 팀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수없이 가져왔다.
더 나아가 '이제는 정말 많이 뛰어야 할 때'란 결심이 섰다. 지금까지는 1군 훈련에 참가하고,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 역시 공부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1군 무대만 네 번째 해인 이번 시즌부터는 실전이다. 자신을 레귤러 멤버로 쓰면서 출전 시간을 보장하고, 경기 체력 및 감각을 키워줄 수 있는 팀을 우선시했다. 구단이 설정한 방향성에 자신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졌다.
이를 종합해 내린 결론이 마요르카다. 같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이며, 쿠보 타케후사 포함 이강인과 서로 아는 선수들도 여럿이라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공식 발표 전까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일단은 마요르카로 날아가 관련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