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3부리그 공격수 윌 그릭(26, 위건애슬레틱)이 풀네임 석자(?)를 잉글랜드 전역에 확실히 알렸다.
단순히 유로2016 대회 기간 중 대히트를 친 응원가 속 가사에 등장하는 인물(“Will Grigg on fire”)이 아니라 축구선수로서 존재를 과시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판 페르시의 왼발 클래스, 솨~롸 있네"
20일(한국시간) DW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FA컵 16강전에서 후반 34분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을 터뜨리며 팀에 8강 진출을 선물했다. 상대 수비수 파비안 델프의 전반전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안고도 볼을 점유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역습으로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골이 주는 임팩트는 상당히 강했다. 득점자가 그릭이어서 더 한 듯하다.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는 관련 리뷰 기사를 소개하는 SNS글에 “윌 그릭이 불타올랐다.(on fire) 나 나 나 나 나!”라고 적었다. 팬들은 “그릭이 맨시티의 쿼드러플을 작살냈다”고 떠들었다.
‘나 나 나 나 나!’는 이탈리아 가수 갈라가 부른 ‘Freed from Desire(1996)’에 등장하는 멜로디다. 그릭이 위건 입단 첫해인 2015-16시즌 25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2부 승격을 이끌자, 위건 서포터즈인 션 케네디가 이 곡을 배경으로 그릭 응원가를 따로 만들었다. 이 응원가를 북아일랜드 팬들이 유로2016 기간 중 따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대회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하단 영상 참조. 중독 주의)
주요 뉴스 | "[영상] 리그1에는 네이마르, 카바니만 있는 게 아니라구!"
북아일랜드의 감독이 누구인지, 에이스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심지어 그릭이 북아일랜드 일원으로 단 1분도 뛰지 못했는데도, 누구나 그릭의 이름을 접했다. 당시에는 ‘홍길동’ ‘철수’와 같은 고유명사로 여겨졌지만, 이제 사람들 머릿속에 ‘맨시티를 격파한 윌 그릭’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그릭은 FA컵 역사에도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올 시즌 FA컵이 16강까지 진행된 현재, 누구보다 많은 7골을 넣었다. 위건이 2013년 FA컵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면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