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 중”, 내년에도 선수 이동국을 볼 수 있을까?

댓글()
Kleague
이동국이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강희 감독은 재계약 할 것이라고 했지만 본인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내게 2018년은 아직 먼 시간인 것 같다. 솔직히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전북 현대가 K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5번째 별을 가슴에 단 날. 이동국도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랐다. 2위 제주 유나이티드를 완파하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은 개인 통산 K리그 200호골을 기록했다. 

더할 나위 없는 결말이었다. 올 시즌 쏟아진 부상자와 불의의 패배, 제주의 거센 추격으로 힘든 위기를 거듭했던 전북은 1만7천여 홈 팬들 앞에서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과 더불어 전북의 또 다른 목표였던 이동국의 200호 골도 달성됐다. 완벽했던 파이브 스타 스토리다. 


주요 뉴스  | "[영상] 네이마르 결장에 날개 단 카바니?... PSG 완승"

이동국은 전북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그가 녹색 유니폼을 입은 뒤 비로소 전북은 우승과 가까워졌다. 2009년 이동국의 이적과 함께 전북은 첫 K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그 뒤로 4번 더 이동국이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부터 전북의 가슴에 달릴 5개의 별이 곧 이동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점에 이동국에겐 고민이 생겼다. 지난 2015년에 맺은 2년 연장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1979년생, 한국 나이로 서른 아홉이다. 이미 은퇴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이동국은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히 최고참, 군기반장이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선수의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도 28경기에 나서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8월에는 위기에 빠진 국가대표팀이 그에게 SOS 요청을 보내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도, 팬들도 이동국의 재계약을 원한다. 최강희 감독은 “본인이 연장하려는 의지가 있다. 단장님과도 구두로 계약 연장 얘기를 했다”라며 2018년에도 이동국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더 폭발적으로 늘어난 팬들은 여전히 TV가 아닌 그라운드에서도 그를 만나길 원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국 본인의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의 얘기나 팬들의 바람과는 달랐다. 우승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름이 오기 전 정말 올 시즌이 내 마지막 시즌인가 생각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은퇴하겠다고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후회 없이 보여주고 그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서 컨디션도 올라오고, 팀 우승에 도움이 됐다. 몸만 풀다가 들어갔던 경기가 여러 번 있었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내가 오래 뛰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는 얘길 들었다. 빨리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 내게는 아직 2018년이 멀고 길게만 느껴진다. 대표팀과 월드컵도 마찬가지다. 올해 은퇴할 수도 있다. 경기할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시즌 끝나고 얘기하겠다.”

이동국의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은 더 해낼 것이 없다는 완전 연소의 뜻일 수도 있다. 지난해 그는 전북에 온 뒤 최대 목표였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는 K리그 5번째 우승과 최초의 70골-70도움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하던 날에는 200호골도 넣었다. MVP 트로피를 비롯한 개인상은 집에 장식장이 부족할 정도로 쌓였다. 


주요 뉴스  | "[영상] FIFA 시상식에 선 호날두, 호우를 외쳤을까?"

200호골을 넣고 한 골 세리머니가 의미 심장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화제가 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 세리머니와 흡사한 퍼포먼스를 했다. 자신의 상의 유니폼을 벗고 전북 팬들을 향해 이름과 등번호가 박힌 뒷면을 내보였다. 팬들은 20번 이동국을 연호했다. 

이동국은 그 의미에 대해 “나를 오래 기억해달라는 뜻이었다”라고 말했다. 2009년 입단 후 축구 인생의 새 전기를 마련한 전북에서 만난 소중한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그는 “팬들에게 내 이름을 다시 얘기하고 싶었다. 전북을 택한 뒤 항상 나를 응원해 준 팬들 덕에 힘이 났다. 그들이 오랜 시간 나를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은퇴를 못 박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 둔 이동국. 과연 그는 재계약을 통한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할까, 아니면 명예로운 작별을 택할까? 2018년에도 현역 선수 이동국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 뉴스:
리버풀-토트넘 줄부상에 ‘울상’ 맨시티 ‘미소’
다음 뉴스:
‘더 공격적으로’ 선언한 벤투, 이승우도 준비 완료
다음 뉴스:
'아스널과 관계 약화' 미슬린타트, 바이에른으로 옮기나?
다음 뉴스:
바르사, 역사상 첫 연봉 5억 유로 돌파..KPMG 보고서
다음 뉴스:
팽창하는 미국프로축구, 2021년 27구단 체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