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프님' 하인케스, 뮌헨 6연패 알파와 오메가

댓글()
Getty Images
바이에른, 분데스리가 최초 6연패. 2012/13 시즌 하인케스로 시작해 2017/18 시즌 하인케스가 마무리. 하인케스, 선수-감독으로 분데스리가 통산 우승 8회. 챔피언스 리그 최다 연승(12연승)과 최고 승률(75%), 공식 대회 최다 연승 타이(14연승)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아우크스부르크를 4-1로 완파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6연패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6연패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진 인물이 바로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다.


주요 뉴스  | "​[영상] 또 터졌다, 권창훈! 이번엔 결승골"


# 로테이션 가동 바이에른, 대역전승 거두다

바이에른이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먼저 실점을 허용하고도 4-1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잔여 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조기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프 하인케스 바이에른 감독은 주중 세비야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 대비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중 챔피언스 리그에 선발 출전한 선수는 요슈아 킴미히와 제롬 보아텡, 후안 베르낫, 그리고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전부였고, 주전급 선수도 킴미히와 보아텡, 하메스 3명 밖에 없었다.

FC Bayern Starting

백업 선수들이 대거 나선 만큼 바이에른은 초반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연출했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시작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펼치면서 자신들의 홈에서 바이에른에게 우승을 선사하지 않겠다는 열의로 가득차 있었다.

당연히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아우크스부르크였다. 3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실제 아우크스부르크가 30분까지 총 5회의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바이에른은 단 한 번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뉴스  | "[영상] 포그바의 부활에 맨유와 무리뉴가 웃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전방 압박을 통해 루디로부터 소유권을 뺏어낸 후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공격수 카이우비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서 15분경 그레고리치가 또 다시 태클로 가로채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보아텡 몸에 맞고 혼전 상황에서 그레고리치의 전진 패스를 오버래핑해 올라온 아우크스부르크 왼쪽 측면 수비수 필립 막스가 각도가 없는 곳에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마저 있었다.

이렇듯 위협적으로 바이에른의 골문을 두들긴 아우크스부르크는 결국 17분경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17분경 최전방 공격수 세르히오 코르도바가 기습적인 전방 압박으로 수비 진영에서 볼을 끌고 있었던 보아텡으로부터 볼을 뺏었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을 시도한 것. 이를 각도를 좁히고 나온 울라이히 골키퍼가 선방했으나 공교롭게도 쥘레 얼굴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전방 압박이 만들어낸 골이었다.

Augsburg vs Bayern

하지만 바이에른은 저력이 있었다. 바이에른은 31분경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결정력을 자랑했다. 킴미히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톨리소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은 것.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은 37분경 킴미히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베르낫이 감각적인 힐패스로 연결한 걸 하메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2-1로 마무리했다.

후반전은 일방적으로 바이에른의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바이에른은 후반 17분경 혼전 상황에서 하메스가 엔드 라인으로 넘어가려는 공을 백패스로 연결하면서 어렵게 살려낸 걸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로벤이 전매특허와도 같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Arjen Robben

사실상 승기를 잡은 바이에른은 후반 19분경 하메스 대신 하비 마르티네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잠그기에 나섰다. 경기 종료 8분과 7분을 남기고는 베르낫과 로벤을 빼고 프랑크 리베리와 토마스 뮐러를 연달아 투입하며 마무리 작업에 나섰다.

바이에른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루디의 코너킥을 바그너가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 시즌까지 호펜하임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골을 합작한 것. 이미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은 전의를 잃은 지 오래였고, 결국 양 팀의 승부는 4-1, 바이에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은 아우크스부르크전 승리에 힘입어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로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963년 분데스리가 시대가 개막한 이래로 27번째 우승이고, 이전 독일 전국 리그 시대까지 포함하면 통산 28번째 1부 리그 우승이다.


# 분데스 최초 6연패, 시작과 끝은 하인케스로 통한다

사실 바이에른은 이번 6연패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5연패는 고사하고 4연패조차 차지한 적이 없었다. 3연패만 총 3차례(1971/72, 1972/73, 1973/74. 1984/85, 1985/86, 1986/87. 1998/99, 1999/2000, 2000/01) 차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하인케스 감독 체제에서 2012/13 시즌 분데스리가와 DFB 포칼,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독일 구단 최초로 트레블(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황금기의 출발을 알린 바이에른은 하인케스 은퇴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3연패를 추가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4연패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하에서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최다 연패 기록을 5시즌으로 늘려나갔다.

Karl-Heinz Rummenigge & Jupp Heynckes & Uli Hoeness

그동안 바이에른은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분데스리가를 독주하며 절대적인 지배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주장 필립 람이 은퇴하면서 팀은 구심점을 잃었고, 오랜 기간 바이에른의 자랑거리였던 '로베리 콤비(리베리와 로벤 좌우 날개)'가 하향세를 타면서 시즌 초반 흔들렸다. 안첼로티와 기존 바이에른 선수들 사이에서 마찰도 불거져 나왔다.

결국 바이에른은 첫 7경기에서 4승 2무 1패 승점 14점에 그치며 불안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반면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6승 1무 무패 파죽지세를 이어오며 바이에른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려놓았다. 바이에른의 연패 행진이 5연패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독일 현지에 팽배해지고 있었다.

Carlo Ancelotti

위기의 순간 바이에른을 구한 건 '유프님(Don Jupp)'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하인케스였다. 구단이 수렁에 빠지자 기꺼이 은퇴를 번복하고 바이에른에 복귀한 그는 팀을 곧바로 정상화시켰다. 그의 부임과 동시에 공식 대회 9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한 바이에른은 하인케스 체제에서 공식 대회 31경기에서 28승 2무 1패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인케스 부임 이전 공식 대회 12경기에서 3무 2패로 더 많은 무승부와 더 많은 패배를 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80도 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대부분을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하비 마르티네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원상복귀시키면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로베리 콤비는 물론 아르투로 비달 같은 하향세를 타던 베테랑들도 다시 기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하메스와 톨리소, 킹슬리 코망 같이 부진하던 선수들도 하인케스의 지도를 받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현역 분데스리가는 물론 챔피언스 리그 최고령 감독임에도 기록 파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데에 있다. 먼저 그는 챔피언스 리그 12연승으로 대회 역대 최다 연승을 수립 중에 있다(종전은 루이스 판 할과 카를로 안첼로티의 10연승).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에 최대 16연승까지 기록을 늘려나갈 가능성이 남아있다.

챔피언스 리그 최고 승률도 그의 차지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 개인 통산 승률 75%(전신 유러피언 컵까지 포함하더라도 72.7%로 1위다)로 밥 페이즐리와 맷 버스비 같은 전설적인 명장들을 넘어섰다.

게다가 그는 2017년 12월 2일, 하노버전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20일 베식타스전까지 14연승을 달리며 개인 통산 공식 대회 최다 연승 포함 바이에른 구단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그마저도 기존 14연승의 경우 1979/80과 1980/81 시즌, 두 시즌에 걸쳐서 달성한 것이다. 즉 단일 시즌 구단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셈이다.

이미 그는 선수 시절에도 스타 플레이어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그는 분데스리가 통산 220골을 넣으며 바이에른의 전설 게르트 뮐러(365골)와 샬케 전설 클라우스 피셔(268골)에 이어 역대 최다 골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묀헨글라드바흐에서 통산 4회의 분데스리가 우승 포함 UEFA 컵과 DFB 포칼까지 총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하인케스다.

감독으로도 그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개의 각기 다른 구단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1997/98 레알 마드리드, 2012/13 바이에른), 4번의 분데스리가 우승 포함 총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4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은 하인케스가 선수와 감독 통틀어 통산 1033번째 분데스리가 경기였다. 이는 독일의 전설적인 감독 오토 레하겔과 함께 분데스리가 통산 선수-감독 최다 출전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이 뜻 깊은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은 하인케스다. 

이렇듯 하인케스는 바이에른의 첫 분데스리가 6연패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바이에른 6연패 황금기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인케스는 이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임을 못박았다. 이제 바이에른이 연패 행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선 하인케스의 유지를 이어나갈 수 있는 능력 있는 감독을 모셔올 필요성이 있다. 

Jupp Heynckes Thriller

다음 뉴스:
첼시, 올여름 체흐에게 코치직 제안 계획
다음 뉴스:
벤투호 16강 상대, F조 최종전 결과에 달렸다
다음 뉴스:
박항서의 베트남, 원정 亞컵 첫 승…16강 유력
다음 뉴스:
조 1위 한국, 난적 이란 결승 아니면 안 만난다
다음 뉴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벤투호 中 잡고 조1위 달성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