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ello LippiKFA

유연한 대응의 리피와 추가골 기다린 신태용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신태용 감독은 아쉬웠다. 반면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월드컵 준비와 대회 우승을 위해 이겨야 하는 쪽과 4년 뒤를 보며 세대교체를 목표로 테스트를 하는 입장 차기도 했다. 동시에 두 감독의 대응법이 결과의 차이를 낳기도 했다.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 조후시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전반 8분 만에 선제 실점을 했지만 10분 사이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거세게 몰아 부쳤다. 중국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반격에 나섰고 후반 30분 위다바오의 동점골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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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내용 상의 우위에도 승리를 놓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우리 페이스였다. 높은 볼 점유율과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도 두번 넘어 온 크로스에 실점하며 비겼다.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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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 Tae-yongKFA

리피 감독은 현실적 상황을 아쉬워하면서도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일찌감치 끝난 중국 슈퍼리그 일정으로 인해 한달 가량 휴식을 취해야 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은 아쉬웠다. 대신 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따라 붙은 점에는 칭찬을 했다. 

전반에 김신욱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순간부터 한국에 압도당한 중국은 후반에 많은 변화를 추구했다. 리피 감독은 선제골을 넣은 공격수 웨이스하오를 빼고 리쉐펑을 넣으며 포백을 스리백으로 바꿨다. 한국이 강한 전방 압박 후 이재성, 이명주의 빠른 공격 전개로 위협을 가해오자 아예 수비숫자를 늘려 깊게 배치한 것. 

선수 교체 변화 속에 전술도 조금씩 바꿔갔다. 한국의 공격이 체력에 허점을 보이며 템포가 가라앉자 그때부터 샤오즈, 인홍보 같은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위다바오의 동점골로 목표한 결과물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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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태용 감독은 전반의 좋았던 내용에 머물러 있었다. 중국이 스리백으로 전환했는데도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걸었다. 김진수와 교체 투입된 고요한이 깊숙하게 들어가며 공격에 가담했지만 그만큼 측면에서 뒷공간이 열려 중국이 반격하는 결과를 줬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에 놓친 기회를 아쉬워하며 추가골을 기대했다가 오히려 동점골을 맞았다. 그는 “경기는 뜻대로 됐지만 이명주, 염기훈, 김신욱의 완전한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다.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라며 선수들에게 문전 집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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