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스페인 라 리가가 추진한 한 시즌당 한 경기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와중에 이탈리아에서는 리그 경기 해외 개최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올 시즌 초반 라 리가는 1월로 예정된 지로나와 바르셀로나의 정규시즌 경기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라 리가가 미국에서 공식 경기를 개최하려는 이유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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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친선 경기가 아닌 스페인의 공식 자국 리그 경기가 미국에서 열리려면 스페인 축구협회, 미국 축구협회, 북미축구연맹 등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라 리가의 해외 개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미국에서는 라 리가보다 MLS를 보는 게 더 훌륭한 일이다. 축구의 기본은 홈 경기는 홈에서 하는 것이다. 외국에서 홈 경기를 치러서는 안 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다만, 지오르지오 리치 유벤투스 상업이사는 유럽 지역이 유독 축구만을 두고 전통주의를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업적 전략이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리그보다 개발된 미국의 NBA(프로농구), NFL(프로미식축구) 등은 매 시즌 몇몇 경기를 영국이나 이외 유럽 국가에서 치른다. 나는 이러한 사업 전략이 좋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연습 경기가 아닌 공식 경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유럽인들이 자국에서 개최되는 미국의 NBA, NFL 경기에는 열광하면서도 반대로 자국 축구리그 경기가 해외에서 열리는 사안을 두고는 전통을 중시하는 풍토를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게 리치 이사의 생각이다. 그는 "리그의 세계화를 추구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각 팀당 한 시즌에 치르는 38경기 중 1경기 정도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건 좋은 선택이다. 중요한 건 상업적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축구의 본질, 모국의 DNA를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BA, NFL, MLB(프로야구), NHL(프로아이스하키)는 미국의 인접국가 캐나다에서도 몇몇 팀이 참여하는 '북미 프로스포츠 리그'다.
지난 1920년 출범한 NFL은 1926년 캐나다, 1968년 멕시코에서 각각 첫 해외 경기를 개최했다. 이후 NFL은 1986년부터는 유럽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영국, 스웨덴, 독일, 스페인에서도 수차례 경기를 진행했다. 이뿐만 아니라 NFL은 일본, 중국, 호주에서도 경기를 개최한 적이 있다. 가장 최근 유럽에서 열린 NFL 경기는 지난달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잭슨빌 재규어스의 경기로 관중수는 8만587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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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다음으로 해외 개최를 시작한 건 NHL이다. NHL은 1938년 몬트리올 캐나다가 '유러피언 투어'에 나서 디트로이트 레드 윙스를 상대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9연전을 개최했다. 이후 NHL은 스위스,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에서 경기를 개최했다. MLB 또한 1996년부터 멕시코, 일본, 호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에서 정규 시즌 경기를 치렀다.
이 외에도 NBA는 1984년 이탈리아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처음 개최한 후 1990년 일본을 시작으로 영국과 멕시코에서 매 시즌 몇몇 경기를 개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유럽에서 열린 NBA 정규시즌 경기는 지난 1월 보스턴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경기로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1만9078만 관중 앞에서 펼쳐졌다. O2 아레나의 최다수용인원은 2만 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