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FCRK

[GOAL LIVE] 유럽 무대 첫 시즌 마친 황인범 "스타일 변화? 경험의 흔적”

▲첫 시즌 성적은 4경기 4골
▲팀은 유럽대항전 진출 성공
▲"다음 시즌에도 변해야 산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A대표팀에 데뷔한 황인범(24)이 한창 주가를 올린 2018년 연말, 그의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진출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을 때만 해도 여론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이후 대전 시티즌을 떠나 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적이 확정된 황인범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럽이 아닌 북미로 가게 된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황인범은 22세의 어린 나이에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팀의 성적 부진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1년 반 만에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의 다크호스 루빈 카잔으로 이적했다. 황인범의 러시아행은 많은 이들이 기대한 유럽 '빅리그' 진출은 아니었지만, 북유럽의 명장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이 직접 영입을 추진한 데다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의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이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무대라는 점도 그에게는 고무적이었다.

황인범FCRK
주요 뉴스  |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 황인범의 첫 시즌 활약은 수준급이었지만, 늘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그는 한창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11월에는 대표팀 차출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월 겨울 휴식기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약 2개월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단, 결론적으로 황인범의 유럽 무대 첫 시즌은 '성공'으로 귀결됐다. 루빈 카잔은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며 11년 만에 최고의 성적이자 6년 만의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루빈 카잔은 승점 4점 차로 챔피언스 리그, 3점 차로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놓쳤으나 다음 시즌 신설되는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나서게 됐다. 루빈 카잔은 컨퍼런스 리그 3차 예선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7위 팀, 혹은 프랑스 리그1 6위 팀과 만날 수도 있다.


주요 뉴스  | " 토트넘 선수들의 연애 전선은?"

황인범은 '골닷컴 코리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유럽 5대 리그 6~7위 팀이라면) 정말 좋은 팀들인데... 제가 우리 팀이랑 거기까지 가게 된다면, 그런 기회를 잡을 선수가 한국에 얼마나 있겠어요. 당연히 매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뛰었던 선수한테는 이게 아무것도 아닐 수 있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는 꿈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저한테는 컨퍼런스 리그 진출조차도 너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게 챔피언스 리그를 꿈꾸는 제가 목표로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불과 3~4년 전, 대전에서 활약 중이던 '유망주' 황인범은 창의성이 돋보이고 '볼 차는 기술'로 두각을 나타낸 신예였다. 어린 시절 이처럼 천재성을 앞세운 수많은 유망주 중 진정한 '슈퍼스타'로 거듭 나는 이들도 있지만, 더 많은 이들은 '테크니션'의 특성상 활동량과 수비 가담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압박이 강력한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표류한다. 황인범 또한 약 2년 전까지는 미국 무대 진출 후 이어진 장거리 비행, 체력적 부담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마주하며 대표팀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황인범FCRK

# 황인범의 스타일 변화, 현실과의 타협일까? 아니면 생존법을 터득한 걸까?

그러나 황인범은 이와 같은 우여곡절 속에서 대표팀, 그리고 유럽 무대의 소속팀에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혹자는 어린 시절에는 2선,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특화된 모습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미드필드 3선까지 내려와 팀 전술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궂은일을 맡게 된 황인범, 정우영, 주세종 등을 가리키며 '무색무취해졌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황인범은 자신의 변신을 생존하기 위한, 그리고 더 경쟁력 있는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제가 프로 선수가 된 후 세 번째 리그잖아요.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지금 당장 저의 퍼포먼스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이렇게 쌓은 다양한 경험이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한국에서도 고참이 되고, 은퇴를 한 후에는 후배들이나 어린 친구들한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대전 시절부터 저를 기억하신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그때부터 아산, 밴쿠버, 지금 카잔, 그리고 그 중간중간 23세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 뛰면서 스타일 자체가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저 역시도 그걸 느끼고 있을 정도니까요. 감독님이 바뀌고, 리그가 바뀌고, 팀의 게임 모델이 달라지는대로 당연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이런 변하는 모습을 통해서 제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한테는 아시안게임이 정말 컸던 거 같아요. 김학범 감독님이 활동량, 체력을 워낙 중요하게 여기셔서... 그때는 사실 저도 스스로 '내가 활동량이 이렇게 많은 선수가 될 수도 있구나'라고 처음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또 제 스타일이 달라져 있고. 다음 시즌에는 컨퍼런스 리그를 경험하면서 제가 달라질 부분이 또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경험이 너무 감사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잖아요. 지금 한국에 와 있는데, '아 한국이 너무 좋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 러시아에 있을 때도 한국이 너무 그리운데... 저는 선수로서 꿈이 있으니까요. 다 이겨내야죠. 저는 꿈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싶어요."

황인범과의 인터뷰는 19일 전북과 울산의 K리그1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진행됐다. 경기를 지켜보며 인터뷰에 응한 황인범은 먼 미래에는 K리그 복귀를 계획 중이라며 "저는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무조건, 당연히 대전이죠"라며 고향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럽 커리어를 마치면 FC 서울로 오라는 선배 기성용의 장난섞인 인스타그램 댓글에 "형이 대전으로 오시는 게 베스트 같아요"라고 받아친 황인범다웠다.

황인범FCRK

# 부상당하며 겪은 마음고생, 팀 성적으로 보상받았다

황인범은 시즌 중반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약 2개월 결장 후 지난달 복귀했다. 이어 그는 지난 2일 루빈 카잔의 유럽대항전 진출에 큰 보탬이 된 디나모 모스크바전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느낀 종아리 통증을 참고 뛰며 팀이 유럽대항전으로 가는 데 분수령이 된 골까지 터뜨린 대가는 컸다. 이후 그는 루빈 카잔의 시즌 마지막 두 경기마저 결장하며 후반기 총 15경기 중 네 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경기력을 떠나서 경기를 거의 다 뛰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죠. 겨울 휴식기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는데, 엄청 심한 수준까지는 전혀 아니었어요. 그런데 아킬레스건 부상이라는 게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졌고, 돌아온 후에도 교체로 두 경기 출전한 다음에 선발로 두 경기를 출전하면서 총 네 경기를 뛰었는데,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반대쪽 종아리(왼쪽) 부상이 와서... 사실 그게 경기 시작하고 한 2분 만에 안 좋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멈춰야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해보니까 뛸 만한 거에요."

"불과 얼마 전 아킬레스건 때문에 두 달 정도를 출전하지 못해서 감독님, 구단, 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컸었어요. 순간적으로 통증이 괜찮은 거 같아서 계속 뛰면서 결국 골까지 넣었는데... 경기 후에 MRI를 찍어보니까 상태가 안 좋더라고요. 대전에서 피로 골절 수술했을 때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뛸 수 있는 경기는 거의 다 뛰었는데, 올 시즌 후반기에는 오랜 기간 쉬면서 괴로움이 컸어요. 그런데 처음 루빈 카잔으로 오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팀이 목표를 달성해서 너무 다행인 거 같아요. 지금 부상이 있는 상태지만, 다음 시즌은 정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CSKA Moscow manager Leonid Slutsky

# 슬러츠키 감독의 무한 신뢰

황인범은 루빈 카잔에서 슬러츠키 감독이 가장 아끼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슬러츠키 감독은 과거 러시아 명문 CSKA 모스크바를 이끌고 2013~2015년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러시아 대표팀을 EURO 2016 본선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헐 시티(잉글랜드), 비테세(네덜란드)와 같은 서유럽 팀 감독직도 맡은 다양한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 지도자다. 그는 올 시즌 도중 황인범에게 "네가 모든 플레이에 관여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네가 잘해야 우리 팀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

심지어 슬러츠키 감독은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마지막 두 경기에서 황인범이 부상을 당해 팀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현지 언론을 상대로는 "부상 선수는 없다"며 연막 작전을 펼쳤다.

"저도 처음 듣긴 했는데, 종아리에는 비복근(장딴지근)과 가자미근(넙치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복근을 다치면 통증을 참고 잘 잡으면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가자미근을 다쳤어요. 이게 아킬레스건이랑 연결이 돼서 무리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부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에요. 처음 다치고 재활하는 중이었는데, 시즌 마지막 두 경기가 워낙 중요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는 팀 닥터랑 피지오한테 '인범은 팀 훈련을 못 하더라도 경기하는 날이 되면 뛸 만한 몸상태를 최대한 만들어 달라'고 얘기하셨어요."

"아마 그래서 감독님께서도 경기 전 인터뷰를 하실 때, 제가 부상당한 거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신 거 같아요. 저도 어떻게든 팀을 도우려고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치료, 체육관에서 가벼운 훈련을 로테이션으로 2주 동안 했는데... 결국에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감독님이 닥터, 피지오랑 얘기를 하셨는데... 사실 경기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제가 선발로는 뛰지 못하더라도 벤치에는 앉는 거로 얘기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경기 하루 전날 미팅을 통해서 그 결정이 바뀌었어요. 제 몸상태가 팀 훈련도 못 해서 좋지도 않았고, 부상 상태도 통증이 있었다기보다는 제가 스스로 썩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안 좋은 상황이었죠."

황인범FCRK

# "루빈 카잔 이적, 100% 옳은 결정이었다"

사실 황인범은 루빈 카잔 이적을 앞두고 루카 모드리치, 니코 코바시치 등 걸출한 미드필더를 잇따라 배출한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부터 먼저 이적 제안을 받았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황인범의 오랜 꿈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예선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였던 만큼, 그 또한 깊은 고민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황인범의 선택은 당장의 챔피언스 리그 도전이 아닌 매주 열리는 자국 리그의 순위 경쟁이 치열한 루빈 카잔이었다. 그는 크로아티아 리그의 절대강자 디나모 자그레브보다는, 러시아 리그에서 매주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펼치는 루빈 카잔이 자신이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하는 데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황인범은 혹시 올 시즌 크로아티아 리그 우승, 유로파 리그에서 토트넘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디나모 자그레브로 가지 않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레를 쳤다.

"이미 내린 결정이잖아요. 그때부터 말씀드렸지만 루빈 카잔으로 온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했고, 이번 시즌이 끝난 지금도 우리 팀, 우리 감독님이랑 함께 하면서 감사한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이적이라는 걸 세 번 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라고 생각해요. 제 에이전트 친구한테 장난식으로 이런 말도 했어요. '나는 다른 팀 찾지 말고, 우리 감독님 루빈 카잔이랑 계약 끝나고 다른 팀으로 가시면 거기로 나도 데리고 가게 해달라'고(웃음). 감독님한테는 너무 감사한 게 많아요."

실제로 황인범은 루빈 카잔 이적 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리그는 빅리그 진출, 챔피언스 리그 출전을 꿈꾸는 내가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줄 무대"라고 말했었다.

"당연히 루빈 카잔으로 온 선택이 옳았어요. 디나모 자그레브는 그 당시에만 고민한 거였어요. 루빈 카잔으로 온 후에는 디나모 자그레브 소식을 접하거나 한 적도 없고. 물론 유로파 리그에서 토트넘도 이겼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아, 저기로 갔으면...'이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우리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 리그도 아니고, 유로파 리그도 아니고, 새로 생긴 유럽대항전에 나가지만 저는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새로 생긴 대회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한국 선수라는 게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이게 누군가한테는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 리그가 아니라서 '별 거 아닌 대회'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꿈을 꾸는 선수한테는 여전히 너무 큰 의미가 있고, 분명히 제가 우리 팀이랑 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이 대회에서 뛸 기회가 갈 수 있게 저부터 잘 해서 꼭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어느덧 유럽에서 한 시즌을 마쳤고, 계약 기간 자체는 2년이 남았는데... 루빈 카잔에서 뛴 첫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뛰었는데, 다음 시즌은 러시아 리그, 그리고 컨퍼런스 리그가 됐어요. 제가 굳이 리그를 옮기지 않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상황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는 부상으로 놓친 경기도 많았기 때문에 이적 생각 자체를 할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은 진짜 멋있게, 부상 없이 러시아 리그랑 컨퍼런스 리그에서 잘하고 나면, 그때 어떤 일이 생길지가 궁금해요. 우리 팀 선수들도 유럽 여기저기서 관심을 많이 받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러시아 리그에서 잘한다면 '검증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정말 루빈 카잔이랑 같이 구단의 역사를 한번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요."

황인범FCRK

# "유럽대항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이 기다리는 다음 시즌, 정말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스스로를 '꿈이 있는 선수'라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황인범은 러시아에서 첫 시즌을 마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자가격리를 시작한 날(19일 오후)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한국이 너무 좋다"며 그동안 햇수로는 3년째 이어진 해외 생활의 어려움을 실감케 했지만, 어느새 러시아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하며 길게는 러시아에서 펼칠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 월드컵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금 형이 러시아에서 우리 강아지 쿠버랑 둘이 있는데... 쿠버가 벌써 보고 싶네요(웃음). 감독님께서 재활부터 잘 하고, 구단으로 돌아가서 프리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게 팀이랑 같이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하셨거든요. 휴가 기간이라도 재활을 메인으로 두고 싶어요. 대표팀이 최종예선을 시작할 때는 제가 소속팀에서도 시즌의 굉장히 중요한 시점을 거칠 시기라서, 저한테는 매 시즌이 중요했지만 다가오는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대표팀, 소속팀 일정을 병행할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시즌 초반부터 소속팀에서 잘 한다면 최종예선이 시작될 9월부터 대표팀 일정까지 잘 병행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고 싶고요. 제가 대표팀 경기를 못 뛴지 이제는 정말 1년 반이 됐어요."

"물론 꼭 제가 아니라도 대표팀에서는 또 다른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올 거에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려면 실력을 떠나서 운, 타이밍이 다 맞아야 하는데. 제가 그런 선수 중 한 명인 거 같아요. 당장 이번 6월에도 좋은 선수가 또 나올 텐데, 그래야 좋은 주전 경쟁을 하게 되면서 대표팀이 더 강해지는 거니까 기대가 되고요. 저한테는 다음 시즌도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데, 거기다 내년에는 월드컵까지 있으니까.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가는 건 저한테는 꿈이죠. 제가 다음 시즌을 통해서 최대한 더 성장하고 월드컵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커요. 다가오는 시즌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황인범황인범

글/인터뷰=한만성 기자
사진: FCRK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