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글 : 다니엘 에드워드 / 번역 및 편집 : 이준영 기자 = 11일(한국시간) 2018 FIFA 월드컵 남미 예선 마지막 경기, 에콰도르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가까스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승리의 중심에는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하드 캐리`가 있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은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남미예선은 특히 더 치열했다. 그야말로 `한 끗 차이`의 전쟁이었다. 최종전인 18차전이 시작하기 직전, 3위부터 7위까지의 승점 차이는 고작 2점이었다. 칠레가 3위, 콜롬비아가 4위, 페루가 5위, 페루와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처진 아르헨티나가 6위였다. 4위까지 본선 직행, 5위는 플레이오프 진출, 6위 이하는 탈락인 남미 예선은 마지막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가봐야 본선진출팀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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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2014년 월드컵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의 운명에 큰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를 내년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선수 경력에 유일하게 월드컵 우승이 없는 메시는 내년이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경기가 펼쳐지는 에콰도르의 키토는 해발 2,800m의 고지대다. 고지대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에 실패하기 일쑤다. 예선에서 6승밖에 거두지 못한 에콰도르가 홈에서만 4승이나 챙길 수 있었던 이유다.
고도 말고도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던 요인은 팀 내부에도 있었다. 작년 11월 이후, 예선에서 단 한 명의 선수도 오픈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공격수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결코 유쾌한 기록은 아니었다. 메시조차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은 것은 지난 3월의 칠레전 득점이 마지막이다. 그마저도 페널티 킥 득점이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이 모든 부담을 짊어지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6위의 아르헨티나는 무승부도 용납할 수 없었다. 무조건 이긴 후에 타 구장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초반은 절망스러웠다. 아르헨티나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은 에콰도르의 로마리오 이바라가 경기 시작 38초 만에 득점한 것이다. `고지대`, `부진한 공격력`이라는 부담에 `선제실점`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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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메시가 나타났다. 전반 11분부터 메시의 `하드 캐리`가 시작됐다. 동료 미드필더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왼발로 살짝 밀어 넣으며 동점 골을 넣었다. 19분에는 다시 디 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강한 슈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15분, 상대 문전에서 수비의 방해를 받은 메시는 넘어지면서도 슈팅을 시도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위기의 조국 아르헨티나를 구원하는 해트트릭 골이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예선 열여덟 경기 만에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며 개인이 아닌 팀이 빛나야 이길 수 있다. 이 명제에 반박하는 축구 팬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이 경기 만큼은 메시가 팀보다 빛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메시아(Messiah)`라는 별명이 그저 발음이 비슷한 이름 때문에 붙은 별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