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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 신동' 우드번, 난세영웅으로 떠오르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웨일즈 '원더 보이' 벤 우드번이 오스트리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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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즈가 카디프 스타디움 홈에서 오스트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D조 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6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웨일즈는 1승 5무 승점 11점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2위 아일랜드와의 승점 차는 4점. 웨일즈가 패하고 아일랜드가 조지아 원정에서 승리하면 7점 차까지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러하기에 웨일즈 주장 애슐리 윌리엄스는 오스트리아전을 앞두고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 우리는 카디프에서 경기하는 걸 즐긴다. 언제나 강렬한 조명 아래 뜨거운 응원 열기가 쏟아진다. 우리는 이기길 원하고 다음 단계로 진출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웨일즈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도리어 전반전 우위를 점한 건 오스트리아였다. 실제 웨일즈는 전반 슈팅 숫자에서 4대8로 열세를 보였다. 웨일즈는 후반 10분겨엥 이르러서야 에이스 가레스 베일이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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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크리스 콜먼 웨일즈 대표팀 감독은 69분경 샘 보크스와 톰 로렌스를 빼고 할 롭슨-카누와 A매치 출전 경험이 전무한 만 17세의 어린 우드번을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베일을 제외한 스리톱 중 2명의 공격수를 교체한 웨일즈이다.

자고로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는 법. 다소 도박처럼 느껴졌던 우드번 카드였으나 이는 적중했다. 73분경 오스트리아 신예 수비수 케빈 단소가 클리어링 실수(공교롭게도 단소 역시 이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를 저지르면서 이어진 찬스에서 루즈볼을 잡은 우드번은 두 번의 볼 터치에 이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우드번이 교체 투입되어 골을 넣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261초면 충분했다. 술이 식기도 전에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우드번이었다. 우드번의 골이 터져나오자 카디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웨일즈 홈팬들은 서로 부둥켜 안으며 열광했다. 콜먼 감독 역시 양손을 휘두르며 기쁨을 표했다.

Ben WoodburnGetty Images

웨일즈는 막내 우드번의 골 덕에 오스트리아를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게다가 같은 날에 열린 경기에서 아일랜드가 조지아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승점 2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웨일즈는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아일랜드를 만나기에 자력으로 2위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의 경우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당연히 웨일즈 언론들은 일제히 우드번의 골 덕에 웨일즈의 월드컵 본선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우드번을 찬양하는 기사들을 올렸다. 심지어 영국 공영방송 'BBC'의 웨일즈 지역 방송 'BBC 웨일즈'는 트위터 계정은 오스트리아전이 끝나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몇 시간 동안 'BBC Woodburn'으로 수정해서 썼을 정도다(하단 사진 참조. 현재는 'BBC Wales'로 돌아온 상태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웨일즈가 자랑하는 스타 베일도, 아론 램지도 아닌 우드번이 주인공이었다.

BBC Woodburn

우드번은 경기가 끝나고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공이 나에게 떨어졌을 때 그저 난 가능한 빨리 슈팅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정말 멋진 기분이다. 오늘 잠 못드는 밤을 보낼 것 같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콜먼 감독 역시 "난 그의 킥이 환상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침착성 역시 대단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드번은 이미 리버풀에서 원더 보이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아직 1군 출전 경험은 많지 않으나 2016년 11월 26일,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2위), 이어진 11월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컵 8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원조 리버풀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을 넘어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자(만 17세 1개월 14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에 당시 '메트로'는 우드번의 이름 스펠링을 활용해 "Wood(Would) you believe it? (믿어지나요?)"라는 헤드라인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우드번은 A매치 데뷔전에서 중요한 순간 결승골을 넣으며 베일에 이어 웨일즈 대표팀 역대 최연소 득점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베일의 발자취를 쫓고 있는 우드번이다. 

Ben Woodburn & Gareth BaleGetty Images


# 우드번의 최연소 기록들

리버풀 역대 공식 대회 최연소 골: 만 17세 1개월 14일
리버풀 역대 FA컵 최연소 출전: 만 17세 2개월 24일
리버풀 역대 EPL 최연소 출전 2위: 만 17세 1개월 11일(1위는 잭 로빈슨)
리버풀 역대 리그 컵 최연소 출전 2위: 만 17세 1개월 14일(1위는 제롬 싱클레어)
웨일즈 역대 A매치 최연소 골 2위: 만 17세 10개월 17일(1위는 가레스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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