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함정, 에어컨 변수에 속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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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이 펼쳐지는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은 '에어컨 스타디움'이라는 초유의 냉방 시스템을 지닌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과연 그들이 한국과의 경기에 냉방 시스템을 가동할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슈틸리케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카타르전은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카타르의 명문 클럽 알 사드의 홈 구장이기도 한 자심 빈 하마드는 1975년 완공돼 두 차례의 개보수를 거쳤다. 

특히 가장 최근에 한 2009년의 보수는 자심 빈 하마드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기장으로 만들었다. 바로 에어컨을 통한 냉방 시스템이 되는 획기적인 경기장이다. 

2010년,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 한창이었다. 당시 카타르가 안은 최대의 맹점은 살인적인 더위였다. 여름철에 낮에 영상 40도 이상, 밤에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대회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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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카타르 조직위가 내놓은 대안 중 하나가 냉방 시스템 경기장이었다. 그들은 2009년 개보수를 통해 경기장 곳곳에 에어컨을 설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을 예로 내세웠다. 기상천외한 발상이 아니라 실제로 이미 가동 중이던 대안인 것이다.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은 건물 벽 맨 아래에 대형 환풍구를 설치했다. 접이식 관중석마다 아래에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작은 환풍구가 있다. 이것을 통해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영상 25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6월은 카타르의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이번 카타르와 한국의 최종예선도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에 경기가 열린다.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은 에어컨을 틀어 최상의 조건을 양팀에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변수에 속으면 안 된다. 4년 전 카타르는 유사한 상황에서 에어컨을 갖고 심리전을 펴며 한국을 괴롭힌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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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카타르 측은 경기 당일 에어컨을 가동하겠다고 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그 말을 철썩 같이 믿었다. 경기 하루 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최종훈련 때도 에어컨을 틀어줬다. 

문제는 경기 당일이었다. 그라운드가 뜨거웠다. 예고했던 냉방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이다. 전반에 무더위 속에서 카타르와 치열한 격전을 치른 한국은 1-1로 45분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선수들 얼굴이 불타고 있었다. 땀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상대 작전에 당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수비 작전으로 비길까 고민도 했던 최강희 감독이지만 선수들이 의지를 보이며 맞불을 놨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김신욱이 카타르 수비를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카타르 선수들도 무더위에 힘들어 했고, 정신적으로 더 버틴 한국이 결국 흐름을 잡았다.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의 연속골이 터지며 4-1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 쪽의 어떤 약속도 믿으면 안 된다. 에어컨 사용은 의무 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처럼 활용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정신적 무장을 하고 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카타르 대표팀의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년간 알 사드의 감독 생활을 한 만큼 홈 구장의 이점은 누구보다 잘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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