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o'neill Age Hareidegettyimages

월드컵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 36년지기 운명

[골닷컴 윤진만 기자] 36년 전부터 인연을 쌓은 두 베테랑 지도자의 운명이 얄궂다. 둘 중 하나만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는, 사실상의 외나무다리에서 손바닥 밀기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 마틴 오닐(65)과 덴마크 감독 아게 하레이데(64)는 오는 11일 덴마크 홈구장 코펜하겐 텔리아 파르켄에서 지략 대결을 펼친다.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14일 열릴 2차전 결과까지 종합해 승리한 한 팀만 본선에 오른다.

온 국민의 염원이 담긴 경기라 긴장감이 고조될 법한데, 두 감독은 경기를 나흘여 앞두고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36년 된 인연 때문이다. 둘은 “좋은 친구이자 최고의 선수였다”며 서로를 위하는 말을 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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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과 하레이데 감독은 1981~82년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1982~83년 노리치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각각 북아일랜드, 덴마크 대표로 활약하던 터라 리그 내에서도 잘 알려진 얼굴이었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실력이 좋았던 둘은 금세 가까워졌다. 노리치 시절 오닐 감독 집에 하레이데 감독이 거주하기도 했다. 오닐 감독은 6일 ‘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친구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하레이데 감독은 “오닐은 노팅엄포레스트 소속으로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였다. 운 좋게 만난 좋은 친구의 이러한 경험 덕에 나는 리그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외국 선수가 정착하기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아게가 잘 해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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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2경기에 각국 대표팀의 운명이 달렸다. 오닐 감독은 “아일랜드 특유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을 무기 삼았다. 하레이데 감독은 “아일랜드의 터프한 경기 스타일을 보면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레이데 감독의 무기는 비범한 기술을 지닌 슈퍼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 오닐 감독은 이에 대해 “에릭센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플레이메이커”라고 견제했다. 두 감독의 얘기를 종합하면 에릭센의 활용 및 봉쇄 여부, 멘털 싸움이 플레이오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E조에서 2위(승점 20점), 아일랜드는 D조에서 2위(승점 19점)를 기록하며 각각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덴마크는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본선 진출을 꾀한다. 아일랜드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본선을 밟지 못해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대진표
북아일랜드-스위스
크로아티아-그리스
덴마크-아일랜드
스웨덴-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팀 (유럽)
러시아(개최국)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 세르비아 폴란드 잉글랜드 스페인 벨기에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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