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 sung-yueng 기성용KFA

월드컵 무게감 아는 기성용이 보낸 차분한 질책

[골닷컴, 인천국제공항] 서호정 기자 = 2주 전 대표팀 소집 당시 기성용은 좋은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 후 기성용의 어조는 바뀌었다. 특히 출정식으로 치른 두번째 평가전이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크게 밀린 뒤 그는 팀에 대한 쓴 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차분한 질책은 오스트리아 캠프로 출국하는 3일에도 계속됐다. 그는 월드컵이 한국 축구에 주는 의미와 무게감을 강조하며 선수들이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주요 뉴스  | "[영상] 카리우스, "내가 리버풀을 망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으로 출국했다. 대구와 전주에서 온두라스, 보스니아와 평가전을 갖고 2일 23인 최종 명단을 발표한 대표팀은 월드컵의 준비의 마지막 과정에 돌입한다. 

희망보다는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보스니아전에서는 전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 손흥민 등 많은 선수들도 그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보스니아전을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주장 기성용은 “월드컵에서는 오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팀 전체를 혼냈다.

출국일에도 기성용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못했다. 하루아침에 안 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컨디션 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에겐 세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2년 전부터 이번 월드컵을 자신이 국가대표로서 헌신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월드컵에서 성공과 실패의 극과 극을 오간 기성용은 그 무게감을 가장 잘 아는 선수다. 


주요 뉴스  | "​[영상] 챔피언스리그 3연패, 레알의 우승 축하 행사 속으로"

그래선지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월드컵에 접근하고 있었다. 특히 월드컵에서의 결과가 한국 축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4년 전 실패 후 벌어진 많은 일들이 그에겐 생생하다. 기서용은 “결과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 한국 축구, 더 나아가서 선수로서 커리어나, 후배들에게도 얼마나 중요한 무대인지 다시 한번 잘 생각했으면 한다”라고 동료들에게 강조했다.

하루 전 제외된 3명의 동료들을 얘기할 땐 먹먹한 표정이었다. 그는 “어제 나간 선수뿐 아니라 최종예선부터 고생한 선수들이 많았다. 주장으로 착잡한 심정이다. 탈락한 선수들 위해 한 발 더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월드컵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보다 간절함 가지고 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광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