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약한 전력을 지닌 개최국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 전 세계 31개국을 초청해 대회를 개최한 남아공은 역대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못한 개최국이란 불명예를 썼다. 그 이전 개최국이 우승국이 되는 케이스가 6차례(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서독, 아르헨티나, 프랑스)나 있었단 점을 볼 때, 고개를 들기 어려운 초라한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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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약체로 분류되던 그 남아공도 개막전에서만큼은 멕시코와 1-1로 비기면서 팬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이 첫 경기(개막전, 토너먼트 첫 경기 등)에서 패한 경우는 남아공 포함 단 한 건도 없다. 21전 15승 6무다. 그 안에는 한국의 폴란드전 승리도 들었다.
월드컵 개최국의 첫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 22경기로 바뀔지, 21경기에서 멈출지는 15일 판가름 난다. 2018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A조 첫 경기이자 월드컵 개막전을 갖는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팀은 아무래도 러시아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절대다수의 홈팬 앞에서 경기하는 홈 어드밴티지도 안았다.
하지만 러시아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채로 월드컵에 돌입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7차례 평가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주로 강호를 상대했다곤 하지만, 이란과 터키를 홈으로 불러들여 졸전을 펼친 끝에 이기지 못한 결과는 비난으로 이어졌다.
선수와 언론이 경기력을 주제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는가 하면, 가장 확실한 공격카드 알렉산드르 코코린(제니트)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악재가 터졌다. 실수를 달고 사는 골키퍼(이고르 아킨페프) 노쇠했거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된 수비 등도 분명한 불안요소다.
사우디가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건 사실이나, FIFA랭킹(사우디 67위, 러시아 70위)에서 볼 수 있듯, 쉽게 꺾을 수 있는 상대로 보기는 어렵다. 사우디는 이번 소집기간 중 이탈리아, 독일을 만나 각각 1골 차로 패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팀이라 예측하기가 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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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사우디를 상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고 해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남아공의 길을 따라 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도 11일 월드컵 특집 기사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두 번째 개최국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데이터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의 예측에 따르면, 러시아가 A조를 통과할 확률은 우루과이(77%) 다음으로 높은 60%이다. 하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36%의 이집트가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단, 모하메드 살라가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다면.
사진=푸틴이 지켜보고 있다, 너희들을. 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