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ventus Starting vs Bologna

'원맨쇼' 코스타, 유벤투스 역전승 이끌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가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로냐와의 2017/18 시즌 세리에A 36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더글라스 코스타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두며 세리에A 7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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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의 코스타에 의한 코스타를 위한 경기였다. 코스타가 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벤투스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하며 7연패의 초석을 마련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볼로냐와의 경기에서 코스타가 아닌 알렉스 산드루를 왼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비대칭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후방 플레이메이커 미랄렘 피야니치의 징계에 따른 공백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대체했다. 

Juventus Starting vs Bologna

초반 주도권을 잡은 건 홈팀 유벤투스였다. 유벤투스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마르키시오의 롱패스를 최전방 원톱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18분경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의 프리킥을 산드루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키퍼에게 막혔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유벤투스는 전반 27분경 믿었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부폰의 패스 실수를 볼로냐 미드필더 로렌초 크리세틱이 가로챘고, 뒤늦게 커버에 들어온 중앙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을 허용하고 만 것. 이를 볼로냐 공격수 시모네 베르디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유벤투스는 볼로냐의 5백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득점 기회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0-1로 마무리했다. 이에 다급해진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왼쪽에 위치한 블레이즈 마투이디를 빼고 코스타를 교체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코스타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올라갔고, 대신 산드루가 미드필더로 내려온 것.

Juventus 2nd Half vs Bolognahttps://www.buildlineup.com/

이는 주효했다. 코스타와 산드루, 그리고 왼쪽 측면 수비수 콰도 아사모아까지 왼쪽 측면을 적극 공략했다. 심지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디발라까지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서 공격을 감행했다. 자연스럽게 볼로냐 수비는 유벤투스의 왼쪽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그 쪽으로 밀집할 수 밖에 없었고, 여기서 코스타가 길게 반대편으로 넘기면 오른쪽 측면에서 다소 자유롭게 위치한 사미 케디라(3명의 중앙 미드필더 중 오른쪽에 위치)와 후안 콰드라도(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마무리를 하는 형태로 공격이 전개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산드루의 전진 패스를 받은 코스타가 길게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콰드라도가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다시 1분 뒤 코스타의 크로스를 케디라가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볼로냐 수비수 시모네 로마뇰리에게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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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단행하면서 볼로냐 수비를 유인한 유벤투스는 기습적인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6분경 왼쪽 측면에서 계속 패스를 주고 받다가 중앙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잘리의 패스를 디발라가 곧바로 오른쪽 측면으로 오픈 패스를 내주었고, 노마크 상태에서 올린 콰드라도의 크로스를 볼로냐 수비수 세바스티엔 데 마이오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연결된 것. 행운이 따른 동점골이었다.

이후 2골은 모두 코스타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18분경 코스타의 정교한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케디라가 상대 수비수 뒤에서 슈팅을 가져가면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어서 후반 23분경엔 코스타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헤딩으로 패스를 따낸 후 스피드를 살려 측면을 파고들면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온 디발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코스타의 활약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코스타는 감각적인 라보나 킥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코스타의 센스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으로 TV 중계카메라엔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는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코스타는 이 경기에서 단 45분을 소화했을 뿐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46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고, 드리블 돌파를 2회 성공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무엇보다도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실상 후반 유벤투스의 공격은 코스타를 통해 모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유벤투스가 후반전에 기록한 7회의 슈팅 중 6회가 코스타를 통해서 나왔다(키패스로 집계되지 않은 하나의 슈팅도 후반 8분경 코스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잡으려다 뒤로 흘린 걸 콰드라도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연결했던 것이었다). 당연히 경기 최우수 선수도 코스타의 차지였다.

결국 유벤투스는 코스타의 맹활약 덕에 볼로냐에게 3-1 역전승을 거두며 전무후무한 세리에A 7연패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제 로마와 헬라스 베로나로 이어지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추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게 되는 유벤투스이다. 헬라스 베로나는 이미 강등이 확정된 팀이기에 승리가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코스타는 볼로냐전에 2도움을 추가하며 이번 시즌 세리에A 데뷔 시즌임에도 무려 12도움을 올리며 도움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더 놀라운 건 12도움 중 7도움이 교체 출전해서 기록한 것이라는 데에 있다. 이번 시즌엔 유벤투스 이적하고 첫 시즌이기에 교체 출전 빈도가 제법 있는 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선발 17경기, 교체 12도움) 다음 시즌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이미 후반기를 기점으로 유벤투스 팬들 마음 속에 코스타는 가장 믿음직한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 발동 걸리기 시작한 코스타는 누구도 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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