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가 없는 스포츠의 재미를 알려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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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league
축구에는 우천취소가 없다. 경기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천재지변이 생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단순히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경기가 취소되지는 않는다.

[골닷컴] 이준영 인턴기자 = 지난 주말 펼쳐진 KEB 하나은행 K리그는 전국적으로 내린 장맛비와 함께했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아가며 뛰는 모습은 또 다른 종목의 스포츠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수중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축구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맑은 날에 보는 축구가 훨씬 더 관람하기에 쾌적하다. 하지만 이미 표를 끊고 경기장에 들어와 피할 수 없는 수중전이라면, 이런 포인트로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더는 땀이 나지 않는다
K리그에는 아직 돔구장이 없다. 경기장 4면에 지붕이 온전히 달린 구장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지붕이 있는 상암 월드컵경기장도 1층 좌석 대부분은 들이치는 비를 속절없이 맞아야 한다. 
요즘같이 습한 날 축구를 보다 보면 ‘이렇게 습할 바엔 차라리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다. 어차피 땀으로 젖으나 비에 젖으나 매한가지라면, 비에 젖는 편이 조금 더 시원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해준다면 시원한 청량감과 날아갈 것 같은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엔 당장 집으로 날아가고만 싶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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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그대 모습
축구 유니폼에 사용되는 천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무게를 줄이고 선수들의 움직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물에 젖은 얇은 유니폼은 선수들의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빗속에서 뛰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몸에 쩍쩍 달라붙어 선수들의 복근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다. 

Kang-Hee Choi
지난 2일 펼쳐진 서울과 전북전 중계에는 비에 젖은 최강희 감독의 모습도 비쳤다. 비에 셔츠가 완전히 젖어 셔츠 안의 피부가 드러날 정도였다. 본의 아닌 시스루룩을 선보인 최강희 감독은 그 와중에도 만고불편의 '봉동이장' 헤어 스타일만은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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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
비가 오면 축구는 더 빨라진다. 비와 함께 자연스럽게 스타일이 바뀐다. 오래 드리블을 끌기보다는 빠른 패스로 단숨에 공격하는 방법이 더 유리해진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 세밀한 패스를 시도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 속도는 더 빨라지고, 볼을 따내기 위한 선수들의 움직임도 더 격해진다.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다.

Gab-Suk Jung

#변수와 이변
미끄러운 그라운드와 공은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낸다. 이 변수가 모여 이변을 낳는다. 수중전에는 절대 강팀도 절대 약팀도 없는 이유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그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수중전의 진짜 묘미이자,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는 당신이 끝까지 경기장을 떠나선 안 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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