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우루과이 축구 영웅 알시데스 기지아가 아르헨티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를 꺾고 팬 선정 월드컵 역대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달 26일부터 열흘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실시한 ‘월드컵 역대 최고의 선수’ 토너먼트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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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우승컵을 안긴 기지아는 32강부터 올리버 칸(독일) 펠레(브라질)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호나우두(브라질) 등 쟁쟁한 스타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 마라도나와 마주했다.
총 87,861명이 참가한 결승전 투표에서 51%의 표를 얻어 49%를 차지한 마라도나를 가까스로 꺾고 최고의 자리를 올랐다.
FIFA는 역대 월드컵에서 돋보였던 32명의 스타를 선정해 월드컵 토너먼트 일대일 방식으로 최고를 꼽는 과정을 거쳤다. 매 매치업마다 팬 투표를 진행해 승자를 가렸다.
브라질의 슈퍼스타 호나우두는 32강과 16강에서 2002 한일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옛 동료 히바우두와 호나우지뉴를 연달아 상대하는 운명을 맞았다.
동료를 꺾고 진출한 8강에선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하고 레알마드리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지네딘 지단을 제압했다.
하지만 우승자 기지아와 맞대결에서 44대 56으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기지아는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랑에서 벌어진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후반 34분 역사에 길이 남을 결승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아쉽게도 기지아는 이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마라카랑 결승전 참가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는 2015년 7월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총 57만 8024명이 참가한 이번 투표에서 과거 전설들이 대거 조기 탈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골(13) 기록을 보유한 쥐스트 퐁텐(프랑스)은 32강에서 ‘현역’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에게 패했고, 1990 월드컵 챔피언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는 2010 월드컵 챔피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에게 무릎 꿇었다.
에우제비우(포르투갈) 호마리우(브라질)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 바비 무어(잉글랜드) 바비 찰턴(잉글랜드) 등 내로라하는 옛 스타들도 일찌감치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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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브라질)와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는 다소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 32강에서 하필 크루이프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를 만났다.
월드컵 역대 최고의 선수 후보에 오른 32인은 아래와 같다.
펠레(브라질)-자이르지뉴(브라질)
알시데스 기지아(우루과이)-올리버 칸(독일)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카푸(브라질)
호마리우(브라질)-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호나우두(브라질)-히바우두(브라질)
바비 찰턴(잉글랜드)-호나우지뉴(브라질)
지네딘 지단(프랑스)-필립 람(독일)
가린샤(브라질)-릴리앙 튀랑(프랑스)
프란츠 베켄바워(독일)-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쥐스트 퐁텐(프랑스)-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파올로 로시(이탈리아)-로저 밀라(카메룬)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레프 야신(러시아)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
바비 무어(잉글랜드)-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게르트 뮐러(독일)-에우제비우(포르투갈)
사진=게티이미지, FIFA 트위터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