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멋진 경기력과 매너로 1년 전 인종차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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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1년 전 U-20 대표팀 선수의 인종 차별 행동으로 한국에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우루과이가 A대표팀의 멋진 경기력과 매너로 보은했다.

[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1년 전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우루과이 20세 이하 대표팀은 커다란 논란에 휩싸였다. 팀의 간판 선수인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눈을 찢는 골 세리머니를 경기 중 한 것이다. 

‘칭키 아이’로 불리우는 눈을 찢는 동작은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남미 선수들은 그런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해 잦은 논란을 일으킨다. 지난 9월 한국과 A매치를 치르기 위해 온 칠레의 디에고 발데스, 작년에 한국과 경기 중 같은 동작을 한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 등이 같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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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20세 이하 월드컵 4강에 올랐지만 한국을 위시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고 결국 베네수엘라에게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발베르데는 축구 인생의 흑역사를 쓰고 한국을 떠났다.

세계 최고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B팀에서 뛰던 유망주 발베르데는 이제 세대 교체의 중심에 서며 어엿한 A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하지만 1년 전의 안 좋은 기억을 한국 팬들은 쉽게 잊지 않았다. 그가 우루과이 대표팀과 함께 온다는 소식은 적잖은 화제였다. 

발베르데는 결국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과 우루과이 대표팀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지난해 U-20 대표팀과 발베르데가 쌓은 나쁜 이미지를 날렸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입국 후 국내 팬들의 환영과 사인 공세에 친절히 답해 좋은 점수를 쌓았다. 카바니, 고딘 등 간판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답게 팬서비스도 철저했다. 첫 회복 훈련 날에는 경기장 관리 측의 실수로 훈련장에 살수기가 쏟아졌지만 웃음으로 넘겼다. 

경기 전날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마치 한국을 띄우는 듯 칭찬을 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처음 만난 뒤 30년 가까이 본 한국 축구에 대해 “혁명적 발전을 했다”고 말했다. 주장 고딘은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한국을 “최고의 센세이션”이라며 추켜세웠다.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데려 온 선수들 중 최정예 멤버를 선발라인업을 내세웠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170명의 관중은 한국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루과이가 보여주는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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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게 먼저 실점을 한 뒤에는 맹렬한 기세를 보이며 동점골을 넣었다. 결국 정우영에게 다시 실점하며 1-2로 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세계적 강호의 자존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경기 후에는 타바레스 감독이 또 다시 한국 축구를 칭찬하고 과거 감독으로서 지도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응원했다. 그는 “한국은 더 성장했다. 손흥민은 톱클래스다. 더 강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벤투는 선수 시절에도 뛰어난 인물이었다. 세계적인 감독이 될 수 있다. 제자의 발전을 보는 게 기쁘다”라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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