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2020/202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가 막을 내렸다.
유난히도 볼거리 풍성한 시즌이었다. 리그 10연패를 노렸던 유벤투스가 안드레아 피를로와의 잘못된 만남(?)으로 연속 우승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콘테 감독 체제의 인테르는 11시즌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경쟁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밀란은 9시즌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8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2020/2021시즌을 되돌아볼 겸, A부터 Z까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A C MILAN(AC 밀란)
다이내믹했다. 전반기 선두였다. 후반기 주춤했다. 그렇게 마지막 라운드, 천적과 다름없었던 아탈란타를 꺾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2012/2013시즌(당시 순위 기준) 이후 8시즌 만이다. 리그 2위는 보너스.
# B UFFON(부폰)
전설이 떠난다. 유벤투스 역대 최고 수문장 중 하나인 부폰이 구단과의 작별을 선언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아탈란타와의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이었다. 1999년 엔리코 키에사와 코파 트로피를 획득했던 부폰(당시 파르마)은 2021년에는 엔리코의 아들 페데리코 키에사와 함께 유벤투스의 코파 우승을 이끌었다.
OMAR MOMANI# C ONTE(콘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탈락으로 고개를 숙였던 콘테. 리그에서는 인테르의 스쿠데토 획득을 이끌며, 찬사를 받았다.
# D ONNARUMMA(돈나룸마)
시끄러웠다. 밀란 유소년팀 출신 그리고 팀의 간판 수문장이자 아주리 주전 골키퍼인 돈나룸마. 밀란과 계약이 만료된다.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만큼 밀란에 잔류할지가 관심사. 다만 그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기로 소문난 라이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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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UROPA LEAGUE(유로파리그)
지난 시즌에는 인테르가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세리에A 팀 중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둔 팀은 로마였다.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했던 로마. 공교롭게도 16강에서 밀란을 잡은 맨유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GOAL# F AIL(실패)
10연패를 노렸지만, 돌아온 결과는 극적인 4위 입성이었다. 유벤투스 이야기다. 사리 감독을 보냈더니, 더 한 감독이 왔다. 후술하겠지만, 선수 피를로와 감독 피를로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 G ATTUSO(가투소)
UEFA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로 불렸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유독 연이 없다. 베로나와의 최종전에서 이겼으면 됐지만, 그렇지 못했다. 승점 1점 차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만 해도 두 번째다.
# H ANDANOVIC(한다노비치)
인테르의 리빙 레전드. 다만 트로피와는 유독 연이 없었다. 그렇게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마침내 세리에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INTER# I NTER MILAN(인터 밀란)
11시즌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전반기만 해도 AC 밀란에 이은 2위였지만, 후반기 무패 행진으로 세리에A 정상을 차지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다음 시즌 2연패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 J UVENTUS(유벤투스)
피를로 체제는 실패였다. 그나마 최종 라운드에서 나폴리가 자별한 덕분에(?)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 K ESSIE(케시에)
미운 오리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각성했다. 그렇게 팀의 백조가 됐다. 밀란의 보석이자 중원의 엔진이다. 최종전 아탈란타전에서도 두 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GOAL# L UKAKU(루카쿠)
올 시즌 세리에A 공격 포인트 1위. 맨유 시절 루카쿠는 이제 없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완벽히 팀에 녹아들었고, 세리에A 간판 공격수로 우뚝 섰다.
# M ALINOVSKIY(말리노프스키) / M URIEL(무리엘)
아탈란타 듀오. 말리노프스키의 경우 주로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했지만 8득점 12도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세브첸코 이후 우크라이나 최고 스타라 봐도 무방하다. 물론 세리에A 기준으로. 득점 3위를 달성한 무리엘은 순도 높은 골로 아탈란타의 세 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도왔다.
# N APOLI(나폴리)
아쉽다. 최종전에서 미끄러졌다. 후반기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정조준했지만 하필 베로나와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승점 1점 차로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O PPORTUNITY(기회)
누군가에게는 기회였다. 밀란은 오랜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기회를 얻었고, 인테르는 11시즌 만에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나폴리는 최종전 무승부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를 놓쳤다. 덕분에 밑에서 언급할 유벤투스는 기회를 잡았다.
# P IRLO(피를로)
선수 시절 피를로는 레전드였다. 감독은 아니다. 색채가 없다. 수비진은 자주 뒤바뀌었다. 수비진이야 부상 변수가 있었지만, 중원은 휑했다. 공격도 호날두라는 확실한 자원만 믿고 가는 수준이었다. 영웅에서 역적이 됐다. 과연 다음 시즌에는?
# Q UAGLIARELLA(콸리아렐라)
2018/2019시즌 클래스를 보여주며 세리에A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쥔 콸리아렐라.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올 시즌 그는 세리에A 5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GOAL# R ONALDO(호날두)
유벤투스는 별로였다. 호날두는 달랐다. 29골을 가동하며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벤투스 입단 세 시즌 만에 100호 골 고지에 올라섰고, 3대 리그에서 모두 득점왕을 달성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 시즌 구단에 남을지는 미지수지만.
# S IMY(시미)
세리에B로 강등된 크로토네의 핵심 공격수. 강등권 팀에서 뛰었지만 20골을 가동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빅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 T OMORI(토모리)
밀란의 보배. 키예르와 함께 밀란 후방을 책임졌다. 빠르기만 한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영리했다. 첼시 시절만 해도 부족했지만, 밀란 이적 후 이를 채웠다. 선수 자신의 부진도 있었지만 밀란 주장 로마뇰리를 후보로 밀어냈다.
# U EFA CHAMPIONS LEAGUE(UEFA 챔피언스리그)
세리에A 팀의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성과는 썩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우승팀 인테르는 조별 예선 4위로 일찌감치 탈락했고 라치오와 유벤투스 그리고 아탈란타는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포르투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 덜미를 잡혔다. 이 중 가장 충격적인 건 유벤투스의 탈락이었다. 이유가 궁금하면 위에 피를로 항목을 보면 된다.
# V ISITOR(원정)
한 때 쥐세페 메아차는 원정팀 무덤이었다. 적어도 올 시즌 밀란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오히려 밀란은 원정에서만 16승을 가동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반대로 홈 경기 성적은 처참했다.
# W INNER(우승팀)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은 인테르였다. 통산 19번째 우승이다. 밀란과 공동 2위였지만, 이제는 유벤투스에 이은 우승 횟수 단독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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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MAN(X맨)
계속 말하지만, 피를로는 유벤투스의 X맨과 다름없었다. 다만 감독 경험 하나 없는 피를로를 10연패라는 대업을 앞둔 상황에서 데려온 유벤투스 보드진이 진짜 X맨일지도 모른다.
# Y OUNG(유망주)
시즌 전만 해도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들의 활약상은 썩 좋지 않았다. 토날리는 한계점만 드러냈다. 베로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쿰불라도 로마 이적 후 베로나 시절만큼 활약상을 펼치지 못했다. 쿨루세브스키의 경우 감독이 피를로였다. 정상급 활약을 펼친 돈나룸마가 있지만, 나이만 어리지 출전 경기수만 보면 그는 유망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행실은 제외.
MILAN SNS# Z LATAN IBRAHIMOVIC(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지막은 즐라탄이다. 전반기 밀란 상승세 주역이었다. 물론 이브라히모비치 없이도 밀란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기록은 좋았다. 19경기에서 1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참고로 밀란은 후반기 기준 이브라히모비치가 결장한 경기에서 4승 2무 3패를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이브라히모비치를 보좌할 혹은 그를 대체할 공격수 보강이야말로 이적시장 밀란의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구하기 어려워서 문제지. 아니면 비싸거나. 그것도 매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