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rgen Klopp James Milner LiverpoolGetty

완전체 갖춰가는 리버풀, 리그 우승 트로피 되찾을까?

▲3월 전후로 나뉘는 리버풀의 지난 시즌
▲실종된 압박, 알렉산더-아놀드의 스타일 변화
▲짧아지고 느려진 패스, 에너지 레벨 되찾아야 승산 있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리버풀이 시즌 개막전부터 홈구장 안필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대파했다.

리버풀은 기념비적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9/20 시즌 승점 18점 차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제치고 압도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으로 지난 시즌에 나선 리버풀은 맨시티에 승점 17점 차로 처지며 프리미어 리그 3위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리버풀은 시즌을 단 2개월 남겨둔 3월 중순(27라운드 종료 시점)까지 리그 선두 맨시티에 승점 22점 차로 밀린 채 7위로 추락했었지만, 마지막 11경기에서 무패(9승 2무)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극적으로 4위권에 진입한 덕에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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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리버풀이 극심한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었다.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가 10월, 조 고메즈가 11월, 조엘 마팁이 1월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감해 중앙 수비수 1~3옵션을 시즌 도중 모두 잃었다. 이어 미드필더로 활약하다가 시즌 도중 긴급 상황에 놓인 수비진으로 포지션을 옮긴 주장 조던 헨더슨마저 2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며 그와 마찬가지로 보직을 변경해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던 파비뉴도 크고작은 부상 탓에 리버풀이 3월 중순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치른 27경기 중 17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리버풀의 지난 시즌은 허리진과 최후방 수비라인이 상당 기간 붕괴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버풀의 부진을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21라운드 브라이턴전부터 27라운드 풀럼전까지 일곱 경기 중 다섯 경기를 홈에서 치르고도 1승 6패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부상자가 속출한 것만으로 리버풀이 겪은 부진의 원인을 찾기에는 팀 전체가 맥이 풀린듯한, 무기력한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이유를 전부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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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중순 전후로 나뉘는 리버풀의 지난 시즌 

리버풀의 지난 시즌은 앞서 언급한 3월 중순(27라운드 종료 시점) 전후로 나눠서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1~27라운드 기간 노출한 힘 빠진 모습과 특유의 간결함을 되찾은 28~38라운드 기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리버풀은 2015/16 시즌 도중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하며 누구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을 제외하면 리버풀이 직면했던 가장 큰 문제는 '공격 스피드'의 저하였다.

리버풀의 시즌별 패스 시도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636.2회
2018/19 - 664.6회
2019/20 - 660.8회
2020/21 - 696.2회(1~27라운드)
2020/21 - 611.8회(28~38라운드)

이처럼 패스 횟수 기록을 보면 리버풀이 지난 시즌 27라운드까지 특유의 속도감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한 이유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리버풀의 패스 횟수는 지난 시즌 27라운드 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앞선 세 시즌과 비교하면 적게는 약 30회에서 많게는 무려 60회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늘어났다. 이 시점까지 리버풀은 볼을 소유하며 패스를 돌리는 빈도가 예전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

클롭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매력은 자극적이면서도 담백한 공격력에 있다. 기술적인 선수를 좋아하는 클롭이지만, 그는 군더더기 없는 빠른 볼 운반을 선호하며 간단히 볼을 전진시키는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한다. 파이널 서드로 볼이 투입되면 웬만해서는 상대가 압박하기 전 원터치로 문전까지 패스를 찔러넣는 게 리버풀의 원래 공격 패턴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 시즌 중후반까지 볼을 운반하기보단 돌리는 데 급급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평균 점유율은 59%. 이는 리버풀이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9/20 시즌 기록한 평균 점유율 59.6%와 거의 차이가 없다. 즉, 리버풀이 극심한 부진을 겪은 지난 시즌 27라운드까지 볼을 점유한 빈도는 우승을 차지한 2019/20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볼을 점유한 빈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패스 횟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리버풀이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 수비를 뚫는 데 더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 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리버풀 시즌별 볼터치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748.8회
2018/19 - 775.0회
2019/20 - 773.1회
2020/21 - 802.5회(1~27라운드)
2020/21 - 741.3회(28~38라운드)

터치 횟수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리버풀은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볼을 만지는 빈도가 확연하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리버풀이 침투성 있는 공격을 시도한 빈도는 오르지 않았다.

리버풀 시즌별 상대 페널티 지역 안 볼터치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32.2회
2018/19 - 34.1회
2019/20 - 34.7회
2020/21 - 34.8회(1~27라운드)
2020/21 - 39.2회(28~38라운드)

지난 시즌의 리버풀은 27라운드까지 패스와 볼터치는 크게 늘어났으나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진입한 횟수는 거의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리버풀이 지난 시즌 27라운드를 치른 시점까지 볼을 몰고 전진한 빈도는 예전과 비교해 오히려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다.

리버풀 시즌별 드리블에 이은 슈팅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1.8회
2018/19 - 1.8회
2019/20 - 1.9회
2020/21 - 1.0회(1~27라운드)
2020/21 - 2.1회(28~38라운드)

# 부상자는 대부분 수비수였으나 공격력까지 무뎌졌다

리버풀은 드리블 돌파 외에도 상대 수비 블록을 꿰뚫는 침투 패스를 연결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리버풀 시즌별 스루패스 시도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0.8회
2018/19 - 2.3회
2019/20 - 2.4회
2020/21 - 1.3회(1~27라운드)
2020/21 - 2.6회(28~38라운드)

이쯤되면 지금까지 나열한 리버풀의 지난 시즌 기록이 1~27라운드를 치른 기간과 달리 시즌 마지막 11경기를 의미하는 28~38라운드 기간에는 크게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리버풀의 지난 시즌 막바지 경기력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글의 후반부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1~27라운드 기간 부진은 팀 공격진의 저돌성이 떨어지며 더 심각해졌다. 우선 주된 공격 패턴이 대다수의 상대팀에 읽혔다는 게 치명타였다.

리버풀 시즌별 속공 시 슈팅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1.1회
2018/19 - 1.2회
2019/20 - 1.3회
2020/21 - 0.8회(1~27라운드)
2020/21 - 1.9회(28~38라운드)

이처럼 리버풀은 지난 시즌 1~27라운드 기간에는 속공에 따른 슈팅이 줄어든 상태였다. 클롭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재밌는 축구를 구사하는 지도자라는 호평을 받은 이유는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해 볼을 빼앗은 직후 공격을 시작해 치명타를 날리는 강도 높은 플레이 스타일 덕분이었다.

리버풀 시즌별 상대의 압박을 받으며 시도한 패스(pressured passes)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99.6회
2018/19 - 98.4회
2019/20 - 98.0회
2020/21 - 72.0회(1~27라운드)
2020/21 - 92.3회(28~38라운드)

리버풀이 속도감을 앞세워 공격을 펼친다는 점을 파악한 대다수 상대팀은 이를 의식해 무게 중심을 뒤로 뺀 채 뒷공간을 틀어막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리버풀은 상대 수비 블록을 뚫지는 못하고, 상대가 진을 친 수비 대형을 앞에 둔 상태로 소득 없는 패스 연결을 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이처럼 리버풀의 볼터치, 패스 횟수가 늘어났었던 진짜 이유는 상대가 더는 그들을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압박하는 상대를 벗겨내는 패스가 아닌 목적성 없는 패스를 위주로 볼을 소유하다 보니 볼의 움직임이 밋밋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 압박 실종된 지난 시즌 팀 수비, 알렉산더-아놀드의 미심쩍은 스타일 변화가 상대를 편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축구를 구현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꼽히는 스스로 상대에 압박을 가하는 빈도마저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압박을 가하지 않는 클롭 감독의 축구는 곧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아 최대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기회를 잃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리버풀 시즌별 압박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150.2회
2018/19 - 163.0회
2019/20 - 148.4회
2020/21 - 123.9회(1~27라운드)
2020/21 - 186.2회 (28~38라운드)

리버풀 시즌별 전방 압박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8/19 - 44.6회
2019/20 - 47.3회
2020/21 - 41.5회(1~27라운드)
2020/21 - 55.1회(28~38라운드)

또한, 리버풀이 클롭 감독 체제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구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 외에 오른쪽 측면에서 팀의 대형에 넓이를 더해주는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알렉산더-아놀드는 앞선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아놀드의 지난 시즌 경기력은 부진했다기보다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한 2019/20 시즌과 비교해 그가 자신의 스타일에 변화를 줬고, 이는 팀 공격의 중심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19/20 시즌까지의 알렉산더-아놀드는 적절한 타이밍에 정확하게 찔러주는 롱볼, 크로스 등의 킥 능력으로 팀 공격에 큰 보탬을 준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알렉산더-아놀드는 단숨에 공격 루트를 만들어주는 킥이 아닌 드리블 돌파에 더 큰 비중을 둔 모습이었다. 그는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한 2019/20 시즌 90분당 평균 드리블 성공 횟수가 0.6회에 그쳤다. 그러나 그의 드리블 횟수는 지난 시즌 27라운드 경기를 마친 시점에는 1.1회까지 오른 상태였다. 해당 기간 그의 드리블 성공률 또한 55%로 2019/20 시즌의 42.8%보다 비약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알렉산더-아놀드는 킥 능력으로 팀 공격을 풀어줄 때 가장 빛나는 측면 자원이다. 이 때문에 그는 과거 스티븐 제라드의 뒤를 이을 만한 리버풀의 차기 미드필더로 전환해야 한다는 평가까지 받았었다. 실제로 알렉산더-아놀드는 드리블 빈도를 높인 지난 시즌 상대 선수와의 1대1 대결을 이겨내는 모습을 더 자주 보였을지는 몰라도,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키패스는 눈에 띄게 줄었다. 그의 90분당 평균 키패스는 2019/20 시즌 2.4회에서 지난 시즌 27라운드 경기를 마친 시점에는 1.5회로 감소했다. 그의 크로스 시도 기록도 2019/20 시즌(10.8회)과 비교해 지난 시즌(8.8회)에는 떨어진 모습이었다.

리버풀은 그동안 득점 기회를 만드는 주무기로 활용한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가 줄어들자 팀이 상대 문전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버풀 시즌별 크로스 시도 횟수 및 성공률
(90분당 평균 시도 횟수 - 성공률)

2017/18 - 20.1회 - 21.8%
2018/19 - 19.0회 - 24.2%
2019/20 - 23.5회 - 20.0%
2020/21 - 23.1회 - 18.1%(1~27라운드)
2020/21 - 21.6회 - 24.3%(28~38라운드)

# 지난 시즌 28~38라운드 기간, 경기력 회복한 원동력은?

그렇다면 리버풀은 어떻게 지난 시즌 마지막 11경기(28~38라운드)에서 경기력을 회복해 9승 2무를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까?

리버풀은 반 다이크, 헨더슨이 차례로 쓰러지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의 부재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 와중에 파비뉴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원래 자신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기 시작하며 팀이 3월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파비뉴는 지난 시즌 리버풀이 부진한 1~27라운드 기간에는 1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이마저도 15경기에는 중앙 수비수 자리에 배치됐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파비뉴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해당 기간 15경기에서  6승 5무 4패로 승률이 50%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파비뉴는 리버풀이 9승 2무를 기록하며 경기력이 살아난 마지막 11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이 중 아홉 경기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우연찮게도 리버풀은 해당 기간 그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4월 리즈, 뉴캐슬전에서는 2연속 무승부에 그쳤으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나머지 아홉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며 100% 승률을 자랑했다. 게다가 리버풀은 지난 시즌을 통틀어 파비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13경기에서 10승 1무 2패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리버풀은 지난 시즌 막판 티아고 알칸타라가 조금이나마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한 점을 위안거리로 삼을 만했다. 티아고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1~27라운드 기간에는 단 11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데 그쳤으나 리버풀이 승승장구를 거듭한 마지막 11경기 중에는 아홉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 패스의 길이와 속도가 줄어들며 발생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리버풀은 지난 시즌 마지막 11경기에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지는 못했다. 팀 공격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알렉산더-아놀드가 킥보다는 드리블 돌파 위주로 상대를 공략하며 스타일 변화를 시도하자 리버풀이 자랑하는 빠른 속도로 공격 방향을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 전환 패스(switch pass)도 예전처럼 자주 볼 수가 없게 됐다. 그러면서 상대 수비 블록을 단숨에 넘기는 높이 있는 패스(하이볼)가 줄어들었고, 반대로 침투성과 속도가 떨어지는 밋밋한 땅볼 패스는 크게 늘었다.

리버풀 시즌별 전환(스위치) 패스 회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8/19 - 20.2회
2019/20 - 23.2회
2020/21 - 19.3회

리버풀 시즌별 하이볼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117.6회
2018/19 - 117.7회
2019/20 - 124.2회
2020/21 - 102.4회

리버풀 시즌별 땅볼 패스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7/18 - 460.8회
2018/19 - 478.1회
2019/20 - 441.7회
2020/21 - 489.2회

심지어 리버풀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이 이어진 1~27라운드를 마친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하면 90분당 평균 땅볼 패스 횟수가 무려 510.7회에 달했으며 해당 기간 하이볼 횟수는 97회에 불과했다. 리버풀의 패스 속도가 줄어들고, 상대가 패스의 방향을 예측하기가 더 수월해지자 공격이 차단되는 빈도가 상승했다.

리버풀 시즌별 상대에 인터셉트당한 패스 횟수
(90분당 평균 기준)

2018/19 - 9.3회
2019/20 - 7.9회
2020/21 - 12.8회

이뿐만 아니라 리버풀은 지난 시즌 시도한 패스가 상대 선수에게 걸려 차단되며 볼 소유권을 잃은 횟수 또한 14.8회(90분당 평균)로 클롭 감독 부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날카로움을 잃은 리버풀의 패스는 득점 기회의 질마저 떨어뜨렸다. 리버풀의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 역시 지난 시즌 최저치로 하락했다.

리버풀 시즌별 유효슈팅 비율
2017/18 - 35.9%
2018/19 - 37.0%
2019/20 - 37.9%
2020/21 - 33.5%

# 돌아온 리버풀의 정신적 지주 반 다이크, 팀에 안정감 불어넣을까?

클롭 감독이 부임한 뒤, 리버풀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와의 충돌을 유도하며 경합 상황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리버풀은 공중볼 경합 승률이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반 다이크에 이어 고메즈, 마팁마저 빠진 수비진은 잦은 실수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리버풀 시즌별 공중볼 경합 승률
2017/18 - 48.1%
2018/19 - 51.7%
2019/20 - 52.9%
2020/21 - 47.7%

리버풀 시즌별 상대 슈팅으로 이어진 수비 실수 횟수
(90분 평균 - 총 횟수)

2017/18 - 0.24회 - 9회
2018/19 - 0.37회 - 14회
2019/20 - 0.26회 - 10회
2020/21 - 0.55회 - 21회

그러나 리버풀은 프리시즌을 통해 몸을 만든 반 다이크가 복귀했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라이프치히에서 중앙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영입했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반 다이크는 지난 시즌까지 불안했던 수비력을 강화하고, 공수를 가리지 않고 팀 전체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물론 리버풀은 반 다이크가 복귀했다고 해서 아직 '완전체'가 된 건 아니다. 티아고 알칸타라와 조던 헨더슨이 몸상태 난조로 노리치와의 개막전에 결장했고,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은 프리시즌 기간 중 발목 부상을 당하며 최소 이달 말까지는 공백이 예상된다.

또한, 리버풀은 지난 5년간 팀 중원을 책임진 살림꾼 지니 바이날둠이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바이날둠을 영입한 2016년 여름부터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그가 선발 출전했을 때는 승률 67.9%와 경기당 승점 2.2점을 기록하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지난 5년간 바이날둠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경기에서는 승률 53.5%, 경기당 승점 1.9점으로 주춤했다.

프리미어 리그 정상 등극에 재도전하는 리버풀로서는 지난 시즌 잦은 부상 탓에 제 몫을 다하지 못한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 나비 케이타 등의 화려한 부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글=한만성
사진=Getty
자료=Opta, FB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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