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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들의 귀환' 독일, 7-1 대승 거두다

PM 2:56 GMT+9 21. 6. 8.
Thomas Müller Mats Hummels Germany 2021
▲ 독일, 라트비아전 7-1 대승 ▲ 뮐러 1골 2도움 & 훔멜스 1도움 ▲ 오른쪽 윙백 복귀 키미히도 1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에 돌아온 베테랑 토마스 뮐러와 마츠 훔멜스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라트비아전 7-1 대승을 견인했다. 3년 만에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한 요슈아 키미히도 1도움을 올리며 대승에 기여했다.

독일이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메르쿠르-슈필 아레나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7-1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유로 2020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예행 연습을 성공적으로 가진 독일이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세르지 그나브리가 '가짜 9번(False 9: 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포지션의 선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  역할을 수행했고, 토마스 뮐러와 카이 하베르츠가 이선에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일카이 귄도안과 토니 크로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형성했고, 로빈 고젠스와 요슈아 키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마츠 훔멜스를 중심으로 안토니오 뤼디거와 마티아스 긴터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키미히의 측면 배치였다. 키미히가 처음 스타덤에 오른 건 유로 2016 본선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변신하면서부터였다. 이후 그는 2년 동안 세계 최정상급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자리를 굳혀나갔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이후 그는 독일 대표팀에서 본인의 원래 포지션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아갔다.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2019/20 시즌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되어서 뛰며 더이상 측면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로 입지를 굳힌 키미히였다. 그러던 그가 대표팀에선 3년 만에, 소속팀까지 포함하면 2년 만에 오른쪽 윙백으로 돌아온 것이다.

뮐러와 훔멜스의 대표팀 복귀도 많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둘은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80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 실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자 세대 교체라는 미명 하에 다소 억울하게 희생양이 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떠나고도 여전히 독일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반면 뮐러와 훔멜스는 소속팀에만 집중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을 유로 2020 본선을 앞두고 급하게 둘을 호출하기에 이르렀다.

키미히의 측면 복귀와 훔멜스-뮐러의 귀환은 모두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독일은 훔멜스의 안정적인 수비 리딩 속에서 라트비아에게 단 3회의 슈팅만을 허용하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보였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28경기에서 38실점을 헌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게다가 뮐러와 키미히는 공격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키미히는 적극적으로 상대 측면을 공략하면서 양질의 크로스를 공격진에 공급해주었고, 뮐러는 상대 수비 빈공간을 파고 들면서 여유있는 플레이로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했다. 이것이 독일이 라트비아 상대로 무려 24회의 슈팅을 쏟아낸 원동력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든 뮐러가 긴터의 장거리 스루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라트비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16분경 하베르츠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뮐러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기 초반부터 뮐러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라트비아 수비 라인을 흔든 독일은 19분경 고젠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베르츠가 측면을 파고 들다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내준 걸 고젠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선제골을 넣기에 이르렀다. 고젠스의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이었다.

곧바로 1분 뒤(20분), 독일은 하베르츠의 땅볼 크로스를 귄도안이 뮐러를 향해 전진 패스를 연결한 게 수비 맞고 흐르자 지체없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2-0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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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경, 독일은 고젠스의 크로스에 이은 키미히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1분 뒤(26분), 그나브리의 패스를 고젠스가 컷백으로 연결한 걸 뮐러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뮐러에게 있어선 2018년 3월 2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 이후 3년 3개월 만의 값진 대표팀 골이었다.

독일은 38분경, 크로스가 길게 측면으로 패스를 넘겨준 걸 뮐러가 받아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하베르츠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각도 없는 곳에서 슈팅을 가져간 게 상대 골키퍼 다리 맞고 골로 연결됐다. 이 역시 뮐러에겐 2017년 10월 북 아일랜드와의 월드컵 예선 이후 3년 8개월 만의 도움이었다.

독일은 전반 종료 직전 훔멜스의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롱패스를 그나브리가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5-0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훔멜스의 장기인 정확한 킥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전반전을 큰 점수 차로 마친 독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베르츠와 그나브리를 빼고 르로이 사네와 티모 베르너를 교체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독일은 후반 5분 만에 사네의 패스를 받은 키미히의 땅볼 크로스를 베르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비록 독일은 후반 29분경, 스로인을 내준 상황에서 다소 방심하다가 라트비아 오른쪽 측면 수비수 블라디슬라프스 표도르프스의 기습적인 롱스로인에 이은 미드필더 알렉세이스 사벨리에프스의 중거리 슈팅에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은 실점을 내주고 곧바로 1분 만(후반 30분)에 베르너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뮐러가 돌아서면서 침착하게 패스를 내준 걸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사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7-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7명의 각기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은 흔치 않은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뮐러는 1골 1도움을 올렸고, 사실상 하베르츠의 골이나 다름 없는 상대 자책골도 뮐러의 패스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슈팅은 4회를 시도해 2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찬스 메이킹 2회에 더해 드리블 돌파도 3회를 시도해 2회를 성공시켰다.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 뮐러이다.

훔멜스는 중앙 수비수임에도 도움을 올렸고, 슈팅 3회와 드리블 돌파 2회를 그것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성공시키며 공격적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게다가 훔멜스는 72.7%에 달하는 높은 볼 경합 승률과 100%의 태클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키미히 역시 적극적으로 측면 공격을 감행하면서 1도움을 기록했고, 슈팅 3회와 찬스 메이킹 2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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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독일 잡지 '포커스'는 뮐러와 훔멜스, 고젠스, 크로스, 하베르츠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부여했다(독일은 1점부터 6점까지 평점을 책정하고, 숫자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빌트'지는 뮐러와 하베르츠, 고젠스에게 평점 1점을 부여했고, 훔멜스와 키미히에게 평점 2점을 주었다.

이렇듯 대표팀에 돌아온 베테랑 뮐러와 훔멜스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영웅의 귀환을 알렸다. 키미히가 측면 수비수로 돌아가면서 독일은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측면 수비 문제도 해소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